아이스크림 고르다 검사 키트 구경…손님도 직원도 "얼마에요?"

자가검사키트 대형마트 판매 첫 날 현장 가보니…손님 오가는 계산대 앞 배치
대형마트·편의점·드럭스토어에서도 일제히 판매 시작…"도서산간 의료사각 메운다"

지난 6일 오후 이마트 영등포점에서 직원이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진열하고 있다. 조혜령 기자
6일 오후 1시 이마트 영등포점 9번 계산대에 직원들이 몰려들어 진열대를 깨끗이 비웠다.

젤리와 사탕에 놓여진 진열대에는 '휴마시스 코비드-19 자가검사키트(2입)' 30여개가 가지런히 놓여졌다.

이마트에서 자가검사키트가 판매된 첫 날인 6일 오후 소비자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천천히 검사 키트를 살폈다.

"마트에서도 키트를 파네요? 약국에서 파는 건 알았지만 마트는 몰랐어요. 여기 와서 알았네. 가격이 얼마래요?"

아내와 함께 아이스크림을 고르던 71살의 정모씨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진단키트 진열대를 바라봤다.

7일 AZ 백신 접종을 예약했다는 정씨는 "아내와 내가 내일 백신을 맞기 때문에 진단 키트는 살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가검사키트는 이마트 매장 안쪽이 아닌, 계산대 앞 진열대에 배치됐다. "주목도를 높여 고객들이 쉽게 키트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이마트측의 설명이다.

7일부터 편의점과 마트, 드럭스토어 등 유통업계가 본격적으로 자가검사키트 판매에 돌입했다.


GS25와 세븐일레븐, CU 편의점과 롯데마트와 이마트, CJ 올리브영에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GS25가 판매하는 코로나19 검사 키트. GS25 제공
지난 5일부터 자가 검사 키트를 시범 판매한 GS25는 7일부터 GS25 점포 약 2천여곳과 GS수퍼마켓, 랄라블라 매장으로 판매 가능 매장을 넓혔다.

검사 키트는 15~30분 내 간단한 방법을 통해 스스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알아볼 수 있는 체외 테스트기다. 의료기기 판매 허가를 취득한 매장에서만 판매가 가능하다.

사용 방법은 멸균 면봉을 통해 비강(코 안쪽)에서 검체(분비물)를 채취한 후 추출 용액과 검체를 혼합해 측정기기에 혼합된 검체액을 3방울 정도 떨어뜨리면 된다.

30분 내 테스트기에 표시되는 선의 개수에 따라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두 줄 중 한 줄만 나오면 '음성', 두 줄 모두 나오면 '양성'이다.

판매 첫 날인만큼 진단 키트를 직접 구매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아들과 함께 마트를 찾은 김모(50)씨는 "오늘 아침 뉴스를 보고 마트에서 판매한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며 "마트에 온 김에 눈에 띄어 구경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 개에 1만원 가까운 가격도 구매를 주저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직원들이 키트 판매를 준비하는 걸 봤다"는 매장 직원 최모(53)씨는 "얼마냐"고 가격부터 물었다. 그는 "두 개에 1만 6천 원이면 너무 비싼 것 아니냐"고 고개를 저었다.

유통업계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소비자가 쉽게 진단 키트를 구매할 수 있도록 판매 매장을 점차 넓혀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GS25는 이번에 코로나19 자가 검사 키트를 도입해 도서 산간 지역 등 보건 의료 사각지대의 공백을 메우겠다고 밝혔다.

올리브영도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경우 비대면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수령할 수 있도록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을 통해서도 주문 가능하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손세정제와 구강청결제 등 개인위생제품을 판매해 왔다"며 "고객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건강·위생용품 대표 판매 채널로서의 역할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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