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사고 뒤 복귀' 강승호 "새벽 버스에서 많은 걸 느꼈습니다"

두산 내야수 강승호. 연합뉴스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LG의 잠실 라이벌 대결이 열린 6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내야수 강승호(27)를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시킨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강승호에 대해 "기대라기보다 한번 보는 것"이라면서 "오재원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기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격수는 몰라도 1, 2, 3루수 어디든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승호는 두산이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최주환이 SSG로 이적하면서 보상 선수로 지명했다. 강승호는 2019년 음주 운전 사고로 임의 탈퇴 신분이 됐다가 지난해 8월 해제됐다.


당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90경기 출전 징계를 받았다. 두산이 보상 선수로 지명한 시점에서 64경기 징계를 소화했고, 올 시즌 26경기를 채웠다. 5일 어린이날 LG와 경기가 꼭 26경기째였다.

시범 경기에 나섰던 강승호는 퓨처스 리그(2군)에는 KBO 공식 경기인 만큼 출전하지 못했다. 비공식 평가전에서 강승호는 4경기 14타수 5안타 2홈런 3타점으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강승호는 "야구를 떠나 반성을 많이 했고, 야구에 대한 절실함 이 많이 생겼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4월 한 달 동안 TV로 1군 경기를 지켜봤는데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훈련하다 보니 금방 지나갔다"면서 "준비를 많이 했는데 부담보다는 잘 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깨달은 점이 많았다. 강승호는 "아침 일찍 봉사 활동을 가는데 6~7시 버스를 타니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찼더라"면서 "열심히 사는 사람 많은 걸 느꼈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공부도 많이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강승호는 봉사 활동 180시간 징계도 받았는데 40시간 이상 추가 봉사 활동을 이행하기도 했다.

2013년 LG에 입단해 2016년 1군에 데뷔한 강승호는 2018년 SK로 이적했다. 당시 포스트시즌에서 깜짝 활약을 펼치며 SK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2019년 음주 운전 사고로 선수 경력에 큰 오점을 남겼다.

강승호는 "두산에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반성을 많이 했고 야구에 대한 간절함, 절심함 많이 생겼다"면서 "나태해진 모습보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홈 구장이 잠실인 만큼 장타 욕심보다는 스윙을 짧게 해서 출루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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