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부적격 장관 후보자 '단독 처리' 부담…장기전 가나

野, 임혜숙·박준영·노형욱 장관 후보자 '부적격' 판단
與, 선거 참패 후 '단독 처리' 부담…김오수 청문회도 있어
인사청문 절차 마감일(10일)까지 협상 이어갈듯

왼쪽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임혜숙·해양수산부 박준영·국토교통부 노형욱 장관 후보자.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거취 문제를 두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민심 이반을 확인한 만큼, 이전처럼 야당을 '패싱'하고 곧바로 청문보고서를 단독 처리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정의당 모두 '부적격' 판정

윤호중 (오른쪽 두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6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야당은 지난 4일 청문회가 실시된 후보자들에 대해 보고서 채택에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준호 원내대변인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두 가지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전례에 비춰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부적으로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는 것이 저희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3인에 대해 이미 '부적격' 판정을 내린 상황이라 설득에 진통이 예상된다.

정의당도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임혜숙 후보자와 박준영 후보자에 대해 지명철회를 요구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후보자들에게 불거진 여러 개인·가족 의혹과 부동산 문제 등을 비춰볼 때 자질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與 단독 처리는 '부담'…장기전 공산

6일 국회에서 열린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윤창원 기자
결국 이들 후보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는 장기전으로 흘러갈 조짐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상임위원회별로 회의를 열어 야당과 청문보고서 채택과 관련한 협의를 시도했다. 다만, 청문보고서를 곧바로 단독 처리할 분위기는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문재인 정부 들어 장관급 인사 29명이 야당의 동의 없이 임명됐다. 또 지난 4·7 재·보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은 상황에서 또다시 '독주', '오만'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부담이다.

여기에 다음날까지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이어지고,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검증 절차도 남아있어 민주당이 '야당 패싱'식 일방 독주를 고집하긴 힘들 거란 전망이다.

세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절차 마감 시한은 오는 10일이다. 이날까지 국회가 청문보고서를 송부하지 못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이내의 기간을 정해 재송부 요청을 한 뒤 임명 수순을 밟는다.

한편, 여야는 지난 4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6일 임명)에 대해서 '적격' 의견을 달아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고, 6일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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