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강 대학생 실종 사망 관련 당시 목격자 6명 조사

서로 다른 위치에 있던 4개 그룹, 일관적인 장면 진술
"디테일한 부분은 확인 어려워…다 맞추고 밝힐 예정"
'친구 조사' 여부에 대해서는 "가능성 열어놓고 수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실종 당시 현장 상황에 대해 서로 다른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일관되게 진술하는 장면이 있다"며 "(유의미한 사건이 있었는지 여부가) 상당 부분 확인이 됐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6명이 4개 그룹으로 나뉘는데 서로 다른 그룹인데도 본 것 중에 동일한 내용이 있었다"며 "전체적으로 다 확인한 다음에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시 다툼이나 소란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자칫 경찰이 그런 방향으로 수사를 생각하고 있구나 비칠 수 있어서 디테일한 부분은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경찰은 향후 필요하다면 손씨의 친구 A씨도 불러 조사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실종 당시 손씨의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이미 A씨를 조사한 바 있다. 특히 A씨가 당시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린 것에 대해서도 그의 가족 등 대상자들을 상대로 신발을 버린 경위 등을 명확히 조사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모든 걸 확인해야 된다는 게 서울청 지휘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직 이 사건과 관련해 입건된 사람은 없으며, A씨는 참고인 신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손씨 사망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 주변 등 총 54대의 CCTV를 확보해 정밀 분석 중이다. 또 실종 시간대 한강공원에 출입한 차량 133대의 명단을 확보해 일부 블랙박스 영상도 확인하고 있다. 관련자들의 신용카드 사용내역과 통신내역 등도 분석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식을 잃은 슬픔과 관련해 부모 마음은 다 같다"며 "경찰관이 부모의 마음 또는 그런 궁금증에 대해 반드시 응답해야 할 책무가 있다. 손씨 아버지 표현을 감히 빌리자면 '한강에 아이가 왜 들어갔는지'에 대해 모든 수사력을 집중해서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 오전 4시 30분즘 잠에서 깬 A씨는 손씨가 먼저 집에 간 줄 알고 귀가했으나, 손씨는 실종됐고 결국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하지만 손씨의 머리에서는 상처가 발견됐고, 당시 A씨가 손씨의 휴대전화를 갖고 귀가하는 등 여러 의문점이 제기되면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국민청원까지 제기됐다.

한편 경찰은 사라진 A씨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실종 장소 인근을 계속 수색하고 있다. 현재까지 아이폰 2대가 발견됐으나 모두 A씨의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사용한 휴대전화 기종은 '아이폰8'이고, 색상은 '스페이스그레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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