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뜨면 STL은 이긴다…비결은 실점 최소화 능력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김광현. 연합뉴스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는 각오를 항상 품고 있는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 결과였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 덕분에 또 한번 웃었다. '김광현 등판 = 팀 승리' 공식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6일(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더블헤더 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7이닝으로 진행된 더블헤더 1차전은 세인트루이스의 4대1 승리로 끝났다.

김광현은 5회를 채우지 못했지만 마운드에 서있는 동안 실점을 줄여야 하는 선발투수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김광현은 팀이 2대0으로 앞선 4회초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김광현은 경기 후 햇빛 때문에 4회초 투구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게다가 투수코치의 마운드 방문과 3루 아웃 여부 등으로 인해 두 차례 비디오 판독이 이뤄져 경기가 한동안 중단되기도 했다.


4회초는 다소 어수선했지만 김광현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무사 만루 위기를 1점으로 잘 막았다.

김광현은 4회말 타석 때 타자로 교체돼 일찌감치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상대 득점을 최소화 해 팀 승리의 발판을 놓는 선발투수의 역할로는 부족함 없는 호투였다.

그래도 김광현에게는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

김광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교체 결정에) 조금 당황했다. 조금 아쉽지만 팀이 이겼으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4회에 많이 던져서 바꾼 게 아닌가 생각한다. 많은 이닝을 소화했어야 했는데 그게 아쉽다"고 말했다.

4회초 위기를 넘긴 장면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만족했다.

김광현은 "7이닝 경기라 짧은 이닝을 던지더라도 팀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점수를 최소화 하자 생각했고 위기에서 점수를 적게 준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올해 득점권 상황에서 피안타율 0.063(16타수 1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안타 하나에 실점할 수도 있는 위기가 오면 집중력이 몰라보게 좋아진다.

김광현은 올해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 중이다.

이날 경기는 정규 7이닝으로 진행되는 더블헤더 경기였기 때문에 세인트루이스 벤치도 투수 타석의 대타 기용 승부수를 비교적 이른 시기에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김광현은 전체 이닝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는 올해 김광현이 등판한 4경기에서 100% 승률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성적(6승2패)을 더하면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이 마운드에 오르는 날 10승2패라는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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