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사를 재조명하는 연작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이다. 앞서 '어느 마술사 이야기'(1970년대), '세기의 사나이'(1910~1950년대), '깐느로 가는 길'(1990년대)를 공연한다.
연극은 1983년, 한때 고등학교 선생님이었지만 자신의 제자를 삼청교육대에 보냈다는 죄책감에 도망치듯 세운상가에 숨어 글짓기 학원을 운영하는 '김문식'에게 작문 공부를 위해 대공 경찰 '최경구'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경구는 자신의 맹목적 믿음이 잘못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딜레마에 빠진다.
연극 '세기의 사나이'와 '깐느로 가는 길'의 차근호 작가와 최원종 연출가가 다시 뭉쳤다. 최무인, 김동현, 오민석 등 베테랑 배우가 함께 한다.
최원종 연출은 "딜레마에 놓인 인간을 통해 우리에게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 묻는다"며 "역사는 기억되고 전달될 때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정의롭고 상식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