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장례절차가 어린이날인 5일 마무리됐다.
이날 오전 8시 20분쯤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는 가족들과 지인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별식이 열렸다. 손씨가 갑작스레 떠난 만큼, 이들은 고인에게 편지와 시 등을 낭송하며 작별을 고했다.
손씨의 친구는 조사에서 "정민이는 노는 걸 좋아하는 친구다. 거의 모든 날이 친구들과 바빴다"며 "늘 복이 있는 친구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인제 와서 정민이와 한마디 더 나누지 못한 게 후회가 된다"며 "우리 마음 한켠을 밝게 비추는 정민이의 미소를 다시 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다시 만날 정민이의 표정이 웃는 표정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아버지 손현씨는 "친구들이 좋아하는 성품 등은 하늘이 내려주신 거다. 내가 그런 걸 얻으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늘 널 선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네가 우리에게 왔다 간 짧은 기간 동안, 행복이란 게 뭔지 알게 해 줬다"며 "엄마는 걱정하지 마. 아빠 믿지? 정말 고마워"라고 덧붙였다.
손씨의 빈소에는 게임 캐릭터 피겨, 유니폼, 인형 등 20대 청년 정민씨가 좋아했던 물품들이 놓여있었다.
고별식 뒤 조문객들의 헌화가 이어졌다. 이후 정민씨의 관이 병원을 출발했다.손씨의 의과대학 동기들이 관을 운구했다. 손씨의 부모는 차량에 오르기까지 관에서 손을 떼지 못했다.
장례식장을 떠난 차량은 서초구의 잠원동 성당을 향했다. 오전 10시부터 장례미사가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손씨와 일면식이 없는 시민들도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흑석동에서 온 시민 박모(61)씨는 "남도 이렇게 속이 타서 잠을 못 자는데 어린이날에 자식을 보내는 부모의 맘은 어떻겠냐"며 "다섯 살 된 손자가 있는데 무서워서 애를 어떻게 키울까 싶다"고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