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지도부에 입성한 강성의원들은 '조속한 개혁 입법'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민생부터 챙겨야한다'는 목소리가 강해 향후 조율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위원들, '검개' 두고 신경전…송 대표는 민생 입법 '집중'
민주당 김용민 최고위원은 지난 3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개혁 법안들을) 거의 다 만들어놓은 상태고, 특별위원회를 즉시 재가동해 검찰개혁 법안을 신속하게 통과시키는 일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날 신임 지도부 첫 최고위원 회의에서도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송영길 대표는 당장 검찰개혁에 힘을 쏟는 데 소극적인 분위기다. 송 대표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개인 생각이야 정리돼있지만 당 대표로서 종합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며 "개혁과 민생이 동반해서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부동산 정책, 코로나19 방역 문제 등 급한 민생 현안에 우선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실제 4일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 관계자를 불러 주택정책 현황을 보고받는 등, 무주택자와 1주택자의 금융·세제 보완책에 대한 입법 드라이브에 시동을 걸었다.
그렇다고 송 대표가 무작정 강성당원들의 개혁 요구를 무시할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지난 2일 전당대회에서 친문(親문재인) 홍영표 후보의 막판 추격이 거셌고, 강성당원의 지지를 한몸에 받은 김용민 의원이 최고위원 선거에서 최다득표를 했다. 당 대표로서 검찰개혁을 강하게 요구하는 친문의 표심도 달래야하는 상황인 것이다.
◇향후 지도부내 잡음 불가피…검개 '상반기 통과'는 힘들듯
앞서 민주당 검찰개혁특위는 지난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LH 사태 등으로 민심이 악화하자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분리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중대범죄수사청 신설 법안의 입법 시한을 올 상반기로 잠정 연기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문한 이른바 '속도조절론'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면서 당초 계획했던 '6월 중 통과'는 여전히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많다. 한 초선 의원은 "아직도 우리가 지난 선거에서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반성 지점이 정리가 안 됐다"며 "이제 지도부가 다 들어섰으니 그런 반성의 지점들을 명확히 정리하고, 그로부터 쇄신과 혁신의 과제를 질서 있게 도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개혁 완수는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만큼, 적어도 임기가 끝나는 내년 상반기 전까지는 관련 개혁 입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