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전국민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특별히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이웃들이 있습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최근 좋은사회포럼을 열고 교회가 고통받는 이웃들의 얼굴을 마주하고 그 호소에 대답해주길 당부했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해고노동자와 청년소상공인, 장애인, 이주 노동자. 코로나19 상황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입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은 이들의 얼굴을 직접 마주하고, 이웃의 고통을 향한 교회의 역할을 돌아봤습니다.
[사라피치, 소파 이주노동자 / 캄보디아]
"-(한국에 와서) 일하다가 손을 다쳤어요.1년 동안 일 못해서 너무 힘들었어요. 돈 없고, 일도 할 수 없고, 너무 힘들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어 수업 다 끝났어요. 지금 한국어 공부를 못해요. 남편도 한 번만 만나러 갈 수 있어요."
[김계월 해고노동자/ 아시아나 케이오지부]
"내가 아무 잘못이 없는데 포기하거나 이럴 순 없는 거잖아요. 우리가 이렇게 끝까지 싸워서 승리한다면 또 다른 노동자에게 힘이 되고 희망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어느 날 개신교 대책위에서 목요기도회를 해주겠다고 했을 때 굉장히 반가웠죠."
좋은사회포럼 발제자로 나선 숭실대 성신형 교수는 "타인의 고통에 대해 단순히 하나님의 뜻이 있으니 참고 견디라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오늘날 교회의 위기는 교회가 이웃의 고통에 대답하는 능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온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성 교수는 "교회가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공감하고, 더 나아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대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성신형 교수 / 숭실대. 기독교윤리연구소장]
"내 옆의 고통당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있어줄 수만 있다면, 그들과 함께 연대하고 공감하고 그들을 위해 뭔가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다면 그것이 책임 있는 자리 아닐까요."
성 교수는 특히, 단순히 기도제목을 나누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연대의 프로그램들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성신형 교수 / 숭실대, 기독교윤리연구소장]
"(교회 공동체의) 그 건강한 관계가 ‘기도’라고 하는 것엔 묶이는데 희한하게 윤리적인 어떤 ‘행동’을 할 땐 안 묶이는 거예요. 지금은 완전히 한국 사회와 전 세계가 호소하고 있잖아요. 그런 호소에도 대답할 수 있는 준비들을 교회가 해나간다면..."
기윤실은 교회가 펜데믹 상황에서 대면 예배 제한에 대한 목소리만 낼 것이 아니라 고통 당하는 사람들을 더 찾아가고 그들의 호소를 더 들어야 한다며 이것이 십자가 복음에 더욱 충실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작은 행동부터 실천하며 윤리적 행동을 위한 기초체력을 쌓아야 한다며 교회가 먼저 이웃들의 얼굴을 직접 마주하길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제공 기윤실] [영상편집 서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