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산시와 경찰에 따르면, 이날 부산자치경찰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직후 열린 첫 회의에서 위원회는 부산 남부서장과 부산경찰청 경무과장 등을 거쳐 총경으로 퇴직한 뒤 동의과학대 경찰행정학과에 재직 중인 박노면 교수를 위원회 상임위원이자 사무국장으로 선정했다.
앞서 박형준 부산시장은 초대 자치경찰위원장으로 정용환 전 부산경찰청 보안과장을 임명했다.
부산 자치경찰위원회는 총 7명으로 위원장을 포함한 2명의 위원은 상임, 5명은 비상임 위원이다.
위원장과 상임위원은 정무직 공무원(상근)으로 각각 1급과 2급 대우를 받으며, 연봉만 9000만원~1억원이다. 이들에게는 연봉 외에 업무추진비와 사무실·비서·차량 등도 제공된다.
위원장은 시장이 임명했다면, 나머지 상임위원(사무국장 겸함) 1명은 위원회 내부 논의를 거쳐 6명의 위원 중 호선으로 선출한다.
3일 열린 부산자치경찰위원회 첫 회의에서 7명 위원 전원 만장일치로 박 전 총경을 상임위원으로 합의 추대했다.
나머지 비상임위원은 판사 출신의 전용범 변호사, 강영길 전 교총회장, 박수관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 백상진 부산외국어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진동열 부산지방변호사회 부회장이 맡는다.
앞서 박 부산시장이 경찰출신 정 위원장을 임명하면서 부산시와 경찰 안팎에서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지금까지 타 시도에서 경찰 출신 위원장이 나온 사례가 없어 위원장과 사무국장까지 경찰출신에게 모두 돌아가면 과연 경찰 권력을 견제하기 위한 자치경찰위원회의 취지를 살릴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찰 한 관계자는 "타 시도 자치경찰위원회는 실무역할을 하는 사무국장을 경찰출신이 맡는 상황"이라면서 "부산자치경찰위원장이 경찰출신이라고 해서 출신에 따라 나머지 상임위원을 결정하는 것은 오히려 유능한 인재를 배제하는 어리석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의견이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