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 슈퍼위크…文정권 말 낙마자 나올까

5개부처 장관 후보자 4일 청문회…6~7일은 김부겸
불법 도자기부터 외유성 출장, 부동산 등 의혹 쌓여
野는 도덕성 앞세워 낙마 집중…與는 방어 총력
여야 신임 원내대표 첫 시험대 성격도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천대엽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다. 윤창원 기자
여야가 4일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7일과 8일 이틀간 열리는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격돌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4·7 보궐선거 직후 새로운 원내 사령탑을 선출한 만큼 윤호중 원내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의 시험대 성격도 띠게 됐다.

◇윤호중 VS 김기현… 원내 사령탑 시험대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전날 취임 후 첫 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당장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부터 심각하다"며 강도 높은 인사청문회를 예고했다.

특히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선 "지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도대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내각의 총책임자가 어떻게 민주당 의원 출신으로 당 대표까지 출마했다가 떨어진 사람이냐"며 "법무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 모두 현역 민주당 의원인데 거기에 더해 국무총리까지 민주당 대표에 출마한 사람이 하겠다는 것은 관권 선거하겠다는 노골적 의지 표명"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일단 인사청문회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윤호중 원내대표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함께 국민 삶을 지키는 민생 국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가적 위기, 국민 어려움 앞에서 여야가 힘을 모으자"며 민생을 강조했다.

◇부동산 문제는 물론…'도자기 불법판매' 논란까지

왼쪽부터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노형욱 국토교통부·문승욱 산업자원부·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안경덕 고용노동부·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당장 이날 열리는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일부 후보자들의 낙마를 노리고 있다. 여당은 정권 말 낙마자 발생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다운계약과 투기 의혹 등 부동산 문제에 휩싸였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은 임 후보자가 지난 1998년 11월에 서울 동작구 대방동의 한 아파트를 9천만 원에 매입했는데, 당시 해당 아파트의 기준가는 1억 1천만 원이고 실거래는 1억 8천만 원으로 추정된다며 '다운계약'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임 후보자는 지난 2004년 3월 해당 아파트를 살 때보다 1천만 원 저렴한 8천만 원에 팔았는데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매입할 때와 매매할 때 모두 탈세를 위해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임 후보자는 "공인중개사 등 대리인에 의해 처리한 것이며 탈세를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외에도 임 후보자는 13차례에 걸친 위장 전입 의혹과 국비를 지원받은 세미나에 자녀를 동행했다는 외유성 출장 의혹으로 도덕성 문제까지 제기된 상태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가 자신의 SNS에 도자기를 불법 판매했다. 김선교 의원실 제공
박준영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는 배우자의 도자기 불법 판매 문제가 불거졌다.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에 따르면 박 후보자가 영국 참사관을 지냈던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그의 배우자는 영국 도자기를 대량으로 구매해 한국으로 들여왔다.

당시 박 후보자 측은 해당 물품을 '외교관 이삿짐'으로 등록해 별도의 세관 신고를 하지 않았지만 이후 박 후보자의 배우자는 카페를 창업하면서 이를 되팔았다.

이에 김 의원은 "해당 물품을 판매용으로 한국에 들여온 뒤 장기간 박스에 보관하다 판매가 가능한 시점에 개봉해 판매했다"며 관세법 위반을 주장했다.

박 후보자도 사과했다. 그는 "찻잔 세트 등 일부를 판매한 사실이 있다"며 "배우자의 첫 창업으로 관련 규정을 꼼꼼하게 챙기지 못해 발생한 사안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011년 공무원 특별공급 제도로 세종시 아파트를 분양받고도 거주하지 않고 관사에 살다가, 6년 뒤인 2017년에 팔아 수억 원의 시세 차익만 얻었다는 '관사 재태크'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자녀의 강남학군 진입을 위한 위장전입 의혹도 받고 있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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