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국민사과 나서는 남양유업…갑작스런 사과 왜?

이광범 대표 "모든 책임지고 물러날 것" 사의… 홍진성 상무, 회삿돈 유용 의혹에 해임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연합뉴스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 발표로 논란을 일으킨 남양유업이 대국민 사과를 발표한다.

남양유업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 대강당에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지난달 16일 연구결과 논란이 커지면서 짧은 사과문을 발표한 지 20여일만에 다시 사과에 나선 것.

남양유업 관계자는 "급하게 기자회견을 준비해 진행하게 됐다"며 "코로나19 방역수칙 상 적은 인원만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남양유업은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를 77.8% 저감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이 남양유업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한편 남양유업 세종공장에 영업정지 2개월을 명령했다.


지난달 30일 경찰도 남양유업 본사와 세종공장 등 6곳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 모습. 이한형 기자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3일 오전 임직원에게 사내 이메일을 보내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표는 "최근 불가리스 보도와 관련해 참담한 일이 생긴 것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태 초기부터 사의를 전달했고,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절차에 따라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의미한 과학적 연구성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연구의 한계점을 명확히 전달하지 못해 오해와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8년 전인 지난 2013년 영업사원 갑질로 불매운동이 촉발된 이후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한 남양유업은 대국민 사과 카드를 또 꺼내들었지만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홍 회장의 장남인 홍진성 상무는 회삿돈으로 고급 외제차를 빌료 자녀 등교에 사용하는 등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보직 해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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