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서의 순정'''', ''''영화'''' 보다는 ''''배우''''를 보라

[막무가내 영화보기] 댄서의 순정

[막무가내 영화보기] 댄서의 순정

감독 박영훈, 제작 컬처캡미디어, 배급 쇼이스트, 출연 문근영 박건형 박원상 유찬 김기수 정유미 이대연 김지영

최근 배우들이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배우에 대한 ''과한'' 대우가 화제거리가 되기도 하고 비난거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영화 ''''댄서의 순정''''을 보고 있노라면 ''''역시 배우가 중요하긴 중요해...''''라는 말이 절로 입에서 나온다. 그만큼 ''''댄서의 순정''''은 영화에서 배우의 비중이 얼마나 큰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기대 이하의 영화와 기대 이상의 배우의 만남

처음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 관객의 대다수는 ''''떠오르는 신예'''' 문근영에 대한 기대와 ''''스토리 뻔한 영화''''에 대한 우려를 함께 가졌을 것이다.

역시나 영화 자체는 평범 그 이상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하지만 동시에 그만큼 문근영과 박건형의 활약이 더 빛나게 만들어 버린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보여주는 삼바 댄스의 현란한 무대는 이 영화가 감독의 ''''그냥 댄스 영화는 아닙니다''''라는 말과는 별개로 댄스와 관련된 확실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라는 자체 예고.

처음부터 박건형(나영새 분)이 보여주는 춤솜씨와 화려한 ''''자태''''는 ''''뮤지컬 신예 스타''''라른 수식어를 충분히 만족시키며 곧이어 등장하는 ''''촌스러운 연변 소녀'''' 문근영(장채린 분)과 확실한 대비를 이루며 두 배역의 매력을 한껏 살려준다.

너무 능수능란해 순간 더빙을 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인 문근영의 연변사투리와 화려함과 처절함을 넘나드는 박건형의 능청스런 연기에 비해 영화의 짜임이나 이야기의 구성은 어설프다.

주인공들의 감정선은 너무 허물 없이 좋아하다가 갑자기 심한 긴장에 빠지는 식으로 극과 극을 오가고 지극히 현실적이고 처절한 장면이 보여지다가 갑자기 환타지 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장면이 겹쳐지기도 한다.


이런 혼란스러움은 이 영화의 성격을 확실히 규정지어주지 못하고 ''''위장 결혼한 연변 소녀의 가슴 아프지만 따뜻한 사랑 이야기''''와 ''''화려한 춤과 재미난 에피소드로 포장된 보기 즐거운 영화'''' 사이를 왕복하게 만든다.



''''영화''''로 실망하지 말고 ''''배우''''를 즐기자

하지만 이 영화의 매력은 문근영과 박건형 이 두 사람을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영화를 본다''''기 보다는 ''''배우의 연기를 본다''''라고 하는 편이 더 맞다 싶을 정도로.

문근영은 TV 브라운관으로 보던 모습에서 확실히 성숙된 모습을 보여준다.

연변의 학교 체육복을 입고 생글거리며 웃는 모습이야 드라마 ''''가을동화''''의 천진한 소녀의 모습과 다를 바 없지만 화려하고 노출이 많은 댄스복을 입고 무대를 누비는 모습에서는 앳된 티는 절반 이상 씻겨나가는 느낌이다.

얼굴이 가까이 클로즈업 되는 부분들에서는 ''''저 얼굴이 과연 성인의 얼굴로 변해갈 수 있을까'''' 싶은 걱정이 스치다가도 순간 순간 등장하는 처절한 장면에서 문근영이 보여주는 기대 이상의 연기력은 보는 이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든다.

그밖에도 연변사투리와 춤 등 영화를 준비하며 함께 배우기 시작한 여러 ''''준비물''''들을 보고 있자면 그녀의 철저한 프로 의식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박건형 역시 뮤지컬 배우라는 느낌 보다는 원래 영화 연기를 해왔던 배우인 것 처럼 연기가 감칠맛 난다. 스스로는 ''''킥복싱 선수가 권투를 하는 것처럼 어색했다''''고 말하지만 그의 춤솜씨 역시 춤의 전문가가 아닌 관객의 입장으로 보기에는 충분히 훌륭하고도 남았다.

김지영, 김기수 등 코믹한 감초 역할로 등장하는 연기자들까지 보다 보면 역시나 이 영화는 영화 자체 보다는 배우를 보는 재미에 더 치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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