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대선이다'…민주당 대권 경선 레이스 본격화

이재명 지사, 코로나19 진정세 맞춰 6월 이후 출마 예정
이낙연 前대표, 8일 광주 시작으로 공식 대권 행보 시작
정세균 前총리, 일찌감치 1호 공략 발표하며 신호탄
이광재, 임종석, 추미애 등 제3후보도 막판 고심중

더불어민주당을 이끌 차기 지도부가 출범하면서 당내 대권 잠룡들도 일제히 진용을 꾸리고 경선 레이스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도정 최대한 살핀 뒤 출마 방침

여권 대권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어느덧 자신의 고유 브랜드가 된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금융 등 이른바 '기본 시리즈'를 토대로 정책과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일단 도정을 살피는데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 측 핵심 관계자는 3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느 정도 잡히고, 당에서 일정을 확정하면 도민에게 양해를 구하고 출마를 선언하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지사의 출마 선언 일정은 일단 다음 달은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사이 이 지사는 이달 중순 출범하는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 포럼', '기본소득운동본부' 등을 중심으로 정책을 구상하겠단 계획이다.

또 오는 12일 출범 예정인 인적 플랫폼 '민주평화광장'을 토대로 정권 재창출을 위한 밑그림을 준비할 방침이다. 이해찬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5선의 조정식 의원도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 의원은 이 전 대표 시절 정책위의장을 지낸 당내 '정책통'으로 평가된다.

◇이낙연·정세균, 포럼 중심으로 본격 대권 행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오는 8일 민주당의 심장인 광주와, 9일 부산을 신호탄으로 6월까지 전국을 돌며 '신복지 2030' 지역 포럼 창립 총회에 참석한다. 여기서 이 전 대표의 대권 로드맵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신복지 2030은 소득, 주거, 노동, 교육, 의료, 돌봄, 문화·체육, 환경 등 8개 삶의 분야에 대한 정책이 담겨 있어 이 전 대표 주요 정책의 근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
이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번 주부터 시작하는 신복지 2030 창립 총회가 대권 공식 행보의 시작점이 될 거고, 6월 중 공식 대권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지난달 29일 '신생아 적금으로 20살에 1억원 지원'을 골자로 한 첫 공약을 일찌감치 선보이며 대선경선 레이스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정 전 총리는 정부가 온 국민에게 신생아 때부터 20년간 지원금을 적립해주고, 20살이 되면 1억원을 지급하는 '미래씨앗통장' 정책을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 측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권 후보에게는 의제 설정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청년문제, 방역정책 등 이슈별로 고민해 의제를 하나씩 설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다음 주쯤 공식 출마를 선언할 전망이다.

정 전 총리는 정세균(SK)계가 주축이 된 의원 모임 '광화문포럼'을 중심으로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는 최측근 의원 20명 정도가 키를 잡고 정 전 총리를 물심양면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 원조 친노(親노무현)로 분류되는 민주당 이광재 의원도 출마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70년대생 젊은 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오는 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대표 주자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