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삼성…점점 세지는 KBL 음주운전 징계 이번에는?

프로농구 서울 삼성, 소속 선수 음주운전 입건에 사과
정규리그 종료 다음날 만취 상태로 운전했다가 적발
최근 음주 징계는 36경기 출장 정지에 제재금 1500만원

프로농구 서울 삼성. 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소속 선수의 음주운전 입건 사실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삼성은 1일 오후 구단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삼성 구단의 사과문 전문이다.

서울 삼성 썬더스 농구단입니다.

어제 저희 구단에서 한 선수의 음주운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구단은 빠른 시간 내에 상벌위원회를 개최, 징계를 통해 경각심을 고취하겠으며 향후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구단 내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팬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경찰에 따르면 삼성 소속의 A선수는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용인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차선 변경을 하는 과정에서 옆 차선 차량을 들이받은 뒤 추가로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을 추돌한 혐의다.

당시 A선수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취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30일 오후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그날은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이 음주 회식 폭행 사고로 물의를 빚은 울산 현대모비스 구단과 기승호 선수에게 징계를 내린 날이었다.


A선수가 음주운전에 적발된 4월7일은 2020-2021시즌 정규리그가 끝난 다음날이었다.

삼성 구단은 팀의 신예급 선수인 A선수의 음주운전 입건 사실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KBL은 또 한번 재정위원회를 열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음주운전 입건으로 리그 품위를 손상시킨 A선수에 대한 리그 차원의 징계는 불가피하다.

KBL은 최근 수년동안 음주운전에 대해 점점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왔다.

KBL은 지난 2015년 김민구의 음주운전과 관련해 재정위원회를 열고 출장 정지 없이 경고 조치와 사회 봉사활동 120시간이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다가 여론의 비판을 한몸에 받았다.

음주운전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후 음주운전 징계 수위는 서서히 높아졌다.

KBL은 2년 뒤 음주운전 입건으로 징계 대상이 된 김지완에게 20경기 출장 정지, 제재금 500만원, 사회 봉사활동 120시간의 징계를 부과했다.

가장 최근에 음주운전 징계를 받은 선수는 박철호다. 징계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KBL은 지난 2018년 박철호에게 36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1500만원, 사회 봉사활동 120시간의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적발된 A선수에게는 박철호 이상의 무거운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12월부터 '윤창호법'이 시행되는 등 최근 사회 분위기는 음주운전에 대해 더욱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또 최근 프로농구에서는 술과 관련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 KBL이 음주 폭행을 한 기승호에게 제명이라는 가장 무거운 징계를 내린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징계 수위를 높여 리그 전체에 경각심을 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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