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33)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2경기 연속 강렬한 호투를 선보였다.
양현종은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경기에 팀이 1대6으로 뒤진 3회 팀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일본인 선발투수 아리하라 고헤이가 2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가운데 양현종은 3회초 2사 1루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양현종은 강력한 보스턴 타선을 상대로 4⅓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양현종은 최고 구속 148km의 패스트볼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 보스턴 타자들의 강한 타구를 최대한 억제했다.
보스턴의 추가 득점을 막았지만 타선이 계속 침묵하면서 텍사스는 1대6으로 졌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에 합류한 지난달 27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는데 그때도 이날 경기와 상황이 비슷했다.
선발투수의 난조로 팀이 4대7로 뒤진 가운데 등판한 양현종은 3회초 2사 2,3루 위기를 실점없이 막는 등 4⅓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양현종은 2경기 연속으로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졌을 때 그 다음 자리를 채우는 롱릴리프 역할을 완벽에 가깝게 해냈다.
반면, 올해 텍사스에 입단하자마자 선발진에 합류한 니혼햄 출신의 아리하라는 홈런 4방을 맞으며 일찌감치 무너졌다.
최근 2경기 연속 부진했다, 지난달 2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 원정에서는 2이닝동안 6안타 4볼넷을 내주고 5실점을 기록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경기 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리하라의 경기력은 예전같지 않았다. 구속이 줄었고 날카롭지 않았다"며 아쉬워 했다.
하지만 더그 매티스 투수코치는 아리하라가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에 있다며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이스 카일 깁슨과 데인 더닝을 제외한 선발진이 전반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양현종의 역할 변화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의 선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의 보직을 논하는 건 절대 이르지 않고 모든 것이 논의 대상"이라고 답했다. 그만큼 양현종의 긴 이닝 소화 능력은 텍사스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