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손씨의 변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서 손씨의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실종 사건을 수사했던 서초경찰서와 공동으로 수사하고 있다. 실종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손씨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강력팀까지 투입한 상황이다. 당시 현장 인근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된 사람들의 인적 사항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다음 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 오전 4시 30분쯤 잠에서 깬 친구는 귀가했으나, 손씨는 실종됐다.
이후 실종 닷새만인 지난달 30일 오후 실종장소 인근에서 물에 떠내려 오는 손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옷차림새 등이 실종 당시와 똑같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손씨의 시신을 확인한 부친 손현씨는 "아들 뒤통수에 아주 크게 베인 상처가 2개 있었다"며 명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에 부검을 요청했다. 그는 "상처가 언제 생긴 건지, 왜 생긴 건지 알아야 한다. 그 시간대에 있었던 사람들을 꼭 찾아서 밝혀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본인 SNS를 통해 "수사가 되는 게 좋은 건지, 아무 일이 없는 게 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둘 다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며 "그간의 관심에 감사드리며, 특히 전 몰랐는데 며칠째 정민일 찾아 주신 민간구조사 차종욱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씨가 실종된 이후 가족과 지인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애타게 손씨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실종장소 인근에는 손씨를 찾는다는 현수막이 걸렸고, 아파트 등에 전단지가 배포되기도 했다.
경찰은 손씨가 실종된 이후 근처 CCTV를 분석하고 드론·헬기·탐지견 등을 동원해 실종장소 일대 수색을 이어왔다. 한강수난구조대와 한강경찰대 등은 손씨를 찾기 위해 잠수수색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