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K, 신세계 등 재벌가의 대저택이 즐비한 용산구 한남동. 유명 패션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 외제차 매장이 늘어선 이태원로에 동서식품이 운영중인 '맥심 플랜트'가 3년 간 세운 기록이다.
맥심 플랜트 바로 옆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이 있지만 커피업계 1인자와의 '경쟁'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맥심플랜트는 주말이면 특히 지하부터 지상 3층까지 앉을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인기가 높다.
'커피는 맥심'이라는 문구로 30년 넘게 인스턴트 커피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절대고수' 동서식품은 왜 땅값 비싼 한남동에 카페를 열었을까.
◇ '공장' 그리고 '식물' 두 가지를 담은 '플랜트(Plant)' 프로젝트
동서식품은 카페 부지를 물색하던 중 지난 2013년 한남동 683번지에 나온 건물을 매입했다
동서식품이 커피 매장을 오픈한 이유는 한 가지다. 커피를 잘 다루는 회사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것.
"국내에 들어오는 생두 수입량의 40%를 저희가 사용하는데 고객들은 맥심이나 카누처럼 인스턴트 커피만 접하잖아요. 거기에서 오는 아쉬움이 컸어요. 커피를 잘 다루는 회사라는 걸 보여주고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매장 오픈을 추진했습니다."
'맥심 플랜트'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동서식품 브랜드체험사업부는 맥심플랜트 설계부터 '플랜트(Plant)'를 핵심 요소로 뒀다.
'도심 속 정원, 숲 속 커피공장'을 구현한 맥심플랜트 안에는 공장(Plant)과 식물(Plant)이란 중의적 의미를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맥심 플랜트는 지하 2층에 위치한 로스팅 룸에서 동서식품의 커피 공정 일부를 축소해 구현했다. 여러 산지의 생두를 저장하는 9개 사일로(원통형 저장소)에서 로스터(생두를 볶는 기계)로 원두가 자동 투입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단일 원산지에서 재배한 싱글 오리진의 경우 따로 로스팅 작업을 하고 있어요. 원두를 볶고 나면 가스가 생겨서 하루나 이틀 정도 휴지기를 가진 뒤 고객에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초록의 식물 덕분에 맥심플랜트 안에는 여유로운 분위기가 감돈다. 커피 한 잔 시키고 오래 앉아있다고 눈치를 주는 직원도 없다. 회전율을 높여 커피를 한 잔이라도 더 판매하려는 타 매장과는 정반대다.
매장 좌석마다 콘센트를 설치하고, 의자도 자코모 소파를 사용해 편안함을 높였다. 맥심 플랜트의 이같은 운영 정책 덕분에 매장에는 공부를 하거나 작업을 하는 고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키보드랑 헤드셋, 노트북을 가져와서 음악 작업을 하는 손님들이 꽤 있어요. 디자인을 하시는 고객도 많고요. 오래 앉아서 편히 쉬다 가시라는 게 저희 매장 방침입니다."
◇ "50년 커피 노하우 담아 더 좋은 커피로 고객에게 보답할 것"
#힙한 카페, #한남동에서 제일 맛있는 커피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맥심 플랜트는 지난 2018년 오픈 이후 3년 동안 누적 방문객 수가 50만명에 달했다. 특히 젊은층에서 인기가 높다.
맥심플랜트포인트 가입정보에 따르면 전체 가입자 중 20~30대 고객 비율이 80%로 젊은 고객이 대부분이다.
맥심 플랜트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메뉴도 호평을 얻고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맛으로 출시되는 '맥심커피'는 동서식품의 기술력이 담긴 인스턴트 커피 제품에 맥심 플랜트 바리스타들의 창의성을 더한 한정판 메뉴다.
‘카누 웨이브’, ‘모카골드 시나몬라떼’에 이어서 올해 봄에 출시한 ‘화이트골드 쑥 라떼’는 봄 시즌에 어울리는 달콤쌉싸름한 쑥 크림에 부드러운 화이트골드 커피믹스가 조화로운 음료로,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층에 마련된 브루잉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공감각 커피'도 인기있는 공간으로 꼽힌다.
공감각 커피 전용석에 마련된 태블릿 기기를 통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의 향미, 산미, 로스팅 정도를 고르면 16종의 커피 중 하나가 선택된다. 커피에 어울리는 음악과 시도 함께 제공된다.
이와 함께 동서식품은 맥심 플랜트 오픈 3주년을 기념해 친환경 테마 선물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4월 28일부터 5월 18일까지 제조 음료나 원두를 구매한 고객에게 맥심 플랜트에서 사용한 커피박(원두 찌꺼기)으로 만든 커피 연필을 증정한다
앞으로 동서식품은 맥심 플랜트를 통해 다양한 커피 경험과 여유를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맥심 플랜트는 동서식품이 지난 50여년 걸쳐 쌓아온 커피에 대한 전문성과 노하우, 맥심이 지향하는 '더 좋은 커피 문화'를 전하기 위한 공간입니다. 고객들이 쉽게 접할 수 없던 다양한 커피 경험과 도심 속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제공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발전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