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은 30일 전남 영암군 사우스링스 영암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였다.
전날 코스레코드(63타)를 세우며 선두에 나섰던 김지영은 2라운드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로 리더보드 상단을 지켰다.
김지영은 2016년 데뷔 시즌을 빼면 장타 순위에서 2위 밖으로 밀린 적이 없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 4년 동안 장타 1, 2위는 김아림(26)과 김지영이 '고정'이었다.
김아림이 미국 무대로 떠났기에 김지영은 KLPGA 투어의 간판급 장타자인 셈이다.
김지영은 이날 장타의 이점을 톡톡히 누렸다.
버디 6개 가운데 4개를 파 5홀 네 곳에서 잡아냈다. 6번, 8번, 15번 홀에서는 280야드가 넘는 티샷을 때려놓은 뒤 두 번째 샷으로 그린 앞까지 볼을 보내 수월하게 버디를 만들어냈다.
10번 홀에서는 드라이버 대신 페어웨이 우드로 티샷해서 끊어갔지만, 5m 버디 퍼트에 성공했다.
김지영은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가 맞다. 파 5홀에서 모두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릴 수 있어 공략이 쉽다"고 말했다.
파 3홀에서 2개의 보기가 아쉬움을 남겼다. 14번 홀에서는 짧은 파퍼트를 놓쳤고, 17번 홀에서는 티샷이 그린 왼쪽 러프에 떨어졌다.
작년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으로 통산 2승 고지에 올랐던 김지영은 "메이저 퀸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선수를 보면 부럽다"면서 "나도 그런 수식어를 갖고 싶다"고 메이저 대회 우승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3년 차 김우정(23)이 3언더파 69타를 때려 김지영을 2타차로 추격했다.
김우정은 1라운드에서도 김지영에게 1타 뒤진 2위였다.
신인 송가은(21)은 데일리베스트 스코어인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공동 3위(10언더파 134타)로 뛰어올랐다.
4언더파 68타를 친 김효문(23)도 공동 3위에 포진했다.
디펜딩 챔피언 박현경(21)은 선두에 8타 뒤진 5언더파 139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1위 장하나(29)는 2개 홀을 마친 뒤 발목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KLPAG 투어 사상 최초 통산 상금 50억 원에 8천여 만원을 남긴 장하나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작년까지 KLPGA 대상을 3년 연속 받은 최혜진(22)은 2타를 잃어 중간합계 2오버파 146타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최혜진은 이전까지 컷 탈락이 2018년 5월 E1 채리티 오픈 때 한 번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