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시작한 중국희곡 낭독공연은 중국의 전통희곡과 현대희곡을 국내에 소개하는 자리로, 그동안 26편의 중국희곡을 번역·출판했고, 번역된 작품을 낭독공연 형태로도 소개해왔다. '물고기 인간', '낙타상자', '최후만찬', '만약 내가 진짜라면' 등이 국내 극단에 의해 제작됐다.
이번 낭독공연에서 선보이는 중국희곡은 △진중자(5월 12~13일) △장 공의 체면(5월 14~15일)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 마디(5월 15~16일) 등 3편이다.
'진중자'(김우석 번역, 이자람 창본작가‧작창, 박지혜 연출)는 이원희(梨園戱) 작가 왕런제(王仁杰)의 작품이다. 이원희는 800년 역사의 중국 전통극으로, 우리 판소리 가락과 만났을 때 시너지가 기대된다. 고대 중국의 한 인물이 자신의 인생 목표를 실천해가는 과정을 우화적으로 그려내 현대인에게 삶의 목표와 실천의 길에 대해 묻는다. 한국 창작 판소리계를 대표하는 이자람이 대본과 작창을 맡았다.
'장 공의 체면'(장희재 번역, 극단 배다, 이준우 연출)은 90년대생 극작가 원팡이(溫方伊)가 대학 재학 중 집필한 작품다. 이 작품은 300회 이상 공연하며 '대학극의 기적'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1967년 홍위병에게 구금된 남경대학교 중문과 교수 세 명의 서로 다른 기억을 통해 중일전쟁과 문화대혁명이라는 상반된 두 시대를 효과적으로 엮어냈다.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 마디'(오수경 번역, 극단 하땅세, 윤시중 연출)는 류전윈(劉震雲)의 동명 소설을 중국 실험극의 선구자 머우썬(牟森)이 각색한 작품이다. 중국 연극계에 매번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내던 머우썬은 90년대 후반 돌연 은퇴했다가 이 작품으로 20년 만에 복귀했다. 작품은 '서로 말이 통해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평범하고도 절대적인 진리를 보여둔다.
'한중 전통극, 경계를 넘다'는 주제로 심포지엄(5월 16일 오후 5시 30분)도 마련했다. 평론가 김옥란이 사회를 맡고, 연출가 배요섭이 한국 측 발제자, 판소리 창작자 박인혜와 한양대 강사 홍영림 그리고 창극 평론가 이진주가 한국 측 토론자로 참여한다.
중국 측에서는 작가 겸 상해희극학원 문학과 부교수인 궈천즈(郭晨子)와 극작, 연출, 연기 등 전방위적으로 활동하는 공연예술창작자 딩이텅(丁一腾)이 온라인으로 참여한다. 낭동공연(심포지엄 포함)은 모두 무료이며 선착순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