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3주 연속 ↑…'재건축 기대감' 영향

박종민 기자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다시 강해지고 있다.

4·7 보궐선거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를 내세운 오세훈 시장이 당선되자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다시 살아나 인근 지역으로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6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2.7로 집계됐다. 지난주(101.1)보다 1.6포인트 올라갔다. 3주 연속 기준선(100)을 넘겼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올해 3들어 100을 웃돌다가 2·4 대책 발표 직후인 2월 둘째 주부터 꺾이기 시작해 이달 첫째 주 96.1로 올해 들어 처음 기준선 아래로 내렸갔다. 그라나 한 주 만에 반등하더니 3주 연속 100.3, 101.1, 102.7 등으로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집값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2·4 대책 발표로 주춤하던 매수심리가 4·7 보궐선거를 거치면서 다시 살아난 것이다. 재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 매매수급 지수는 압구정·대치·잠실동 등이 속한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있는 동남권이 104.2로 가장 높았다. 전주 대비 2.4포인트 올라 상승 폭도 가장 컸다.

부동산원 조사에서도 이번 주 강남구는 압구정·개포동 재건축 중심으로, 송파구는 방이·잠실동 재건축 위주로, 서초구는 서초·잠원동 역세권 단지 위주로 아파트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목동이 포함된 서남권은 102.4로 전주와 비교해 1.3포인트 올랐다. 재건축 기대감이 큰 상계·중계·월계동 등이 속한 동북권은 101.4로 전주 대비 0.4포인트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9.8로 지난주(109.9)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경기도는 114.1에서 113.7로, 인천은 115.2에서 112.2로 각각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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