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우한 직항 뱃길 생긴다…물류시간·비용 대폭 감소 전망

우한 당국 연해선 4척 발주
내년 10월부터 우산-부산 노선 투입 계획
상하이에서 환적 안하고 양쯔강 타고 우한에 도착
우한에서 철도 이용해 유럽으로 보낼 수도
우한-일본 노선 통해 경제성 이미 입증

대한무역진흥공사 우한무역관 제공
중국 대륙 한 가운데 위치해 '중국의 배꼽'으로 불리는 우한과 부산을 논스톱으로 연결하는 (강해(江海)항로가 내년 하반기에 열릴 전망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코트라) 우한무역관에 따르면 우한 신항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우한과 부산을 운항할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입찰공고를 통해 컨테이너선 건조와 향후 운항을 담당할 선주 공개모집에 나섰다.

입찰 선박은 20피트(ft) 컨테이너 560개 적재가 가능한 근해형 선박 4척이다. 공개입찰을 거쳐 오는 8월에 건조를 시작해 내년 6월과 8월에 각각 2척이 건조 돼 10월부터 우한-부산 간 직항 항로가 개통될 예정이다.

신항관리위원회는 입찰 신청 조건으로 국제선 운항 자격을 완비하고 고품질의 선박 제조 및 납기일을 준수할 것을 요구했다. 선박 건조와 운영에 상응하는 정책 지원 계획도 밝혔다.

우한 인근 적벽대전의 무대로 알려진 '츠비시'에서 찍은 장강 전경. 안성용 기자
현재 부산에서 우한으로 물건을 보내려면 화물기를 이용하거나 화물선으로 상하이까지 온 뒤 내륙 운송에 알맞은 배에 옮겨 실어 우한으로 날라야 한다. 하지만 창장(장강)과 바다를 동시에 운항할 수 있는 선박이 건조돼 운행에 들어가면 부산에서 단번에 우한으로 물건을 보낼 수 있게 된다.

바다·강을 동시에 운항하는 직항로가 개설되면 현재는 부산-상하이-우한까지 13일에서 15일 소요되는 화물운송 시간이 6일에서 7일로 단축되고 비용도 현재 40피트 컨테이너 당 900달러에서 600달러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중간 환적항을 거치지 않고 근해 지역과 우한을 직접 연결하는 직통항로의 경제적 효과와 잇점은 2019년 11월 우한-일본 직통항로를 통해 이미 입증되었다.


우한항. 대한무역진흥공사 우한무역관 제공
특히 중국의 한 가운데 자리잡아 사통팔달인 우한은 철도를 통해 유럽과 연결되어 있어 우한이 우리나라에서 만든 물건을 유럽으로 수출하는 물류전진기지가 될 수도 있다.

일본은 유럽으로 수출할 때 평균 45일이 걸렸지만 우한 일본 간 직통 뱃길이 열린 이후 비슷한 금액으로 운송기간을 22일로 크게 단축시킬 수 있었다. 올해 유럽-일본 간 우한 노선의 컨테이너 물량은 약 2천 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코트라 우한무역관 박은균 관장은 "내년에 부산-우한 간 강해(江海) 직통노선이 개통되면 한국과 중국 내륙을 잇는 첫 항로가 된다"며 "이 노선은 물류 비용 감소와 시간 단축이 확실시 되기 때문에 중국 내륙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기업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우한국제물류항만안내도. 대한무역진흥공사 우한무역관 제공
박 관장은 또 "우한은 유럽과 중앙아시아로 가는 철도 물류의 중심지로 우한을 경유해 해당 국가로 제품을 바로 보낼 수 있다"고도 밝혔다.

2015년부터 2020년 사이에 한국과 후베이성의 무역 규모는 21억 달러에서 42억 달러로 4년 만에 100% 증가했다. 부산-우한 간 강해항로가 열리면 반도체 설비, 자동차 부품, 디스플레이 장비 등 부품 수출 위주에서 식품, 화장품 등 소비재 완제품으로의 수출품목 다변화도 확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박 관장은 중국 시장에서 우리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중간제품 위주에서 완제품·소비재로 품목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주요 물류도시 지도. 대한무역진흥공사 우한무역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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