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돌직구' 날리자, 중국은 '텐허' 발사해

의회연설서 중국 7번 언급 "베이징 대신 피츠버그"
"미국 기술경쟁 뒤처져…배터리·컴퓨터칩 지배해야"
중국, 바이든 연설 끝나고 10분 뒤 '우주로켓' 발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첫 의회 연설에서 중국을 강력히 견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국내 경제, 사회, 정치 문제와 외교정책을 주요하게 언급하면서도 중국에 대한 경고와 다짐을 거듭 밝혔다.

중국 관련 언급은 차이나 4 차례, 시진핑 2차례, 베이징 1차례 등 모두 7차례 등장했다.

우선 자신이 취임한 이후 미국이 다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21세기를 놓고 중국 등과 경쟁하고 있는 만큼 현재에 안주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투자가 필요하며 특히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대규모 재정집행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목에서 미국이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으며, 중국이 연구 개발(R&D)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미국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때문에 연구·개발에 투자를 늘려 첨단 배터리, 바이오테크놀로지, 컴퓨터 칩, 청정에너지 등 미래의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고 지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원 의장에게 연설문 전달하는 바이든 대통령. 연합뉴스
그는 이와 관련해 "풍력 터빈의 날개가 베이징 대신 피츠버그에서 만들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못을 박기도 했다.

그의 중국 관련 언급은 국제협력 및 외교 안보 관련 이슈에서도 나왔다.

70분 진행된 연설이 50분 정도 경과할 무렵 그는 미국이 세계 지도자 국가로 다시 역할 해야한다며 중국 등 주요 국가들과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공동 대응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중국이 국제경제 속에서 다른 나라들과 똑같은 룰(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경쟁은 환영하지만 미국의 기술이나 지적재산권의 도용 등 불공정 관행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인도 태평양에서 강한 군사력을 유지하겠다고 시진핑에게 말했다"며 중국의 군사적 팽창에 대해서도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다시한번 천명했다.

그러나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내용을 미리 안 듯 중국이 매서운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CCTV화면 캡처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지 10여분이 지난 중국시간 29일 오전 11시 22분 쯤 독자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을 발사했다.

하이난성 원창의 중국유인우주국(CMSA) 기지에서 창정 5B 로켓에 우주정거장 모듈 '톈허'(天和)를 실어 쏘아 올린 것이다.

중국은 미국의 우주 팽창에 맞대응해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는 한편 다음 달에는 화성 탐사선도 화성에 착륙할 예정이다.

미중의 경쟁이 지구상를 넘어 우주에서도 불꽃이 튀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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