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건널목서 퍼포먼스…시민단체 '깜짝'

현수막 들고 건널목 종종걸음 통과 퍼포먼스
열차 진입 경고 울리자 참석자 50여명 대피
비대위 "법적 문제없어" 재차 시도...이시종 "그만하자"

‘청주도심통과 광역철도 쟁취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가 29일 충북 청주시 정하동 충북선 철도 정하건널목을 줄지어 건너는 퍼포먼스를 벌이다 열차 진입을 알리는 경고음이 울리자 부랴부랴 몸을 피하고 있다. 최범규 기자
광역철도의 충북 청주도심 통과를 촉구하며 투쟁에 나선 시민단체가 열차 건널목에서 퍼포먼스를 벌이려다 '경고음'에 무산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청주도심통과 광역철도 쟁취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는 29일 청주시 정하동 충북선 철도 정하건널목 앞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 정정순 국회의원, 박문희 충북도의장, 최충진 청주시의장을 비롯해 각계 인사 등 50여명 참여해 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청주 도심 통과를 반영하지 않은 정부를 강하게 규탄하며 결의를 다졌다.

하지만 문제는 출범식 말미에 터졌다.

참석자 전원이 줄지어 5m 남짓한 정상1건널목을 통과하는 퍼포먼스를 벌인 것.


비대위는 참석자들에게 현수막을 들고 건널목을 지나가도록 했다.

참석자들이 종종걸음으로 좁은 건널목을 건너는 찰나 열차 진입을 알리는 경고음이 울렸고, 이내 열차가 경적을 울리며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참석자들은 급히 몸을 피하기 바빴다. 이어 비대위는 열차가 지나간 뒤 다시 건널목으로 진입하는 퍼포먼스를 시도했다.

급기야 이시종 지사가 "그만하자"고 말리면서 비대위는 퍼포먼스를 중단했고, 참석자들도 부랴부랴 자리를 떴다.

비대위는 "건널목을 막지 않고 지나간다면 법적으로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며 이 같은 퍼포먼스에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도 관계자 역시 "건널목은 열차가 지나가지 않는 동안에 지나가는 용도로 쓰이는 것"이라며 "철로를 건너는 행위여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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