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섶섬이 보이는 풍경' 등 이중섭 12점 제주로

삼성가, 고 이건희 컬렉션 이중섭미술관에 기증
이중섭 기일인 9월6일 전후로 특별전시회 계획

섶섬이 보이는 풍경. 제주도 제공
이중섭의 대표 작품 '섶섬이 보이는 풍경' 등 12점의 원화가 이중섭미술관에 보존된다.

제주도는 고 이건희 회장의 유족인 삼성가로부터 이중섭 화가의 대표 작품 12점을 기증받아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에 소장한다고 29일 밝혔다.


기증 작품은 1951년 이중섭 화가가 가족과 함께 서귀포에 머물며 남겼던 '섶섬이 보이는 풍경'을 비롯해 △해변의 가족 △비둘기와 아이들 △아이들과 끈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 등 유화 6점과 수채화 1점이다.

이중섭 화가가 일본에서 활동하던 시절 당시 연인이었던 이남덕 여사에게 보냈던 엽서화 3점과 1950년대 제작한 은지화 2점도 함께 전달됐다.

1951년 서귀포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섶섬이 보이는 풍경'은 초가집 사이로 나목과 전봇대, 섶섬이 어우러져 제주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마을 풍경이 고스란히 담겼다.

'해변의 가족'은 초록색 바다를 배경으로 새들과 가족이 하나가 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아이들과 끈'은 아이들이 서로 끈을 통해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기증 작품은 이중섭 화가의 기일인 9월6일을 전후로 특별 전시회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된다.

이번 기증으로 이중섭미술관이 소장한 이중섭 원화 작품은 59점이 되며, 이중섭 서지 자료와 유품 등 37점을 포함하면 소장 작품은 96점이 된다.

제주도는 미술관 인근 부지를 활용해 시설을 확충하고, 전시공간도 넓혀 관람객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원희룡 지사는 이 날 브리핑을 통해 "전쟁과 피난의 시련 속에서도 가족과 함께 행복을 나눴던 이중섭의 작품이 코로나19 위기를 견뎌내고 있는 도민과 국민에게 위로와 희망의 백신이 되길 기대한다"며 "개관 20주년인 2022년에는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 이건희 회장의 유족측은 "작품 기증은 대한민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뜻을 기리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 간 문화 격차를 해소할 수 있도록 지역 사회로 환원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1916년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부농의 아들로 태어난 이중섭은 6.25전쟁중 서귀포로 피난 와 1년간 거주하며 '섶섬이 보이는 풍경' '서귀포의 환상' '바닷가의 아이들'을 남겼다. 1956년 영양부족과 간장염으로 만 40세에 숨졌다.
물고기와 노는 아이들

비둘기와 아이들

해변의 가족

엽서화

엽서화

엽서화

현해탄

물고기와 두 어린이

은지화

은지화

엽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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