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29일 MBC 라디오에서 "당원들이 의원들한테 문자 보내는 것에 대해서 저희가 선출직이지 않나"라며 "선출직이라면 그 정도는 감당하고 가야 되지 않나 싶다"라고 밝혔다.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이 문파를 향해 '의원들을 놓아 달라'고 요구한 걸 어떻게 평가하냐는 진행자 질문에 "조응천 의원님께서는 그런 말씀 하실 수 있지만…"이라며 덧붙인 의견이다.
윤 의원은 현 정부 초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으로 그동안 '문재인의 복심'이라고 꼽혀왔다.
윤 의원은 다만 "당원들의 의사표현의 수위와 내용이 욕설이나 인신모독이나 이러면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게 아니라 의사 표현하는 것 정도라면 그 자체를 비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과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어려운 시절에도 '대통령 욕해서 주권자인 국민의 속이 풀린다면 얼마든지 하셔라, 그게 온당하다'라는 취지의 말씀도 하신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은 머리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다', '당신이 쓰레기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면 성공이다', '기를 쓰고 뛰어봐야 그 발끝의 때도 못 미치는 인간' 등 자신이 받았던 문자폭탄 사례를 공개했다.
전날 김용민 의원이 "故김대중 전 대통령은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하라'라고 했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정부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비판하고 목소리를 내라는 뜻이지 자기 소속 의원들한테 문자폭탄 보내고 위축시키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2009년 "이명박 정부가 독재를 하고 있다. 독재를 하고 있는 정부에 항거를 해야 한다"며 "하다못해 담벼락을 쳐다보고 욕을 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던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조 의원은 "그러니까 김용민 의원은, 박주민 혹은 김종민, 그동안에 전당대회에서 성공 방정식이 있다. 박주민 의원, 그다음에 김종민 의원"이라며 동료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했다.
이번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낸 김용민 의원이 과거 박주민, 김종민 의원이 강성 지지층에 호소해 최고위원 선거 1위를 차지했던 전례를 따르고 있다는 얘기다.
공천 걱정 없느냐는 김현정 앵커 질문에는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게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의미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저는 홍대 앞에서 식당도 해 본 사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