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꺾고 눈시울 붉힌 스승, 감격의 생애 첫 우승

제9회 국토정중앙배 2021 전국당구대회에서 생애 첫 전국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포효하는 한춘호. 양구=대한당구연맹
한국 당구 3쿠션 베테랑 한춘호(수원당구연맹·국내 랭킹 17위)가 생애 첫 전국 대회 정상에 올랐다.


한춘호는 28일 강원도 양구군 청춘체육관에서 열린 '제 9회 국토정중앙배 2021 전국당구대회' 일반부 3쿠션 결승에서 김태관(화성시체육회·50위)를 눌렀다. 28이닝 만에 50 대 28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첫 전국 대회 정상이다. 특히 이날 한춘호는 수제자인 김태관을 맞아 무려 연속 17점을 기록하는 등 이닝 평균 1.79점으로 펄펄 날았다. 지난 2019년 대한당구연맹회장배 결승에서 제자 조명우에 진 아쉬움을 털었다.

16강전이 가장 큰 고비였다. 한춘호는 디펜딩 챔피언 이충복을 만나 40 대 39로 신승을 거뒀다. 8강에서도 강자인(충북당구연맹·27위)을 50 대 39로 넘은 한춘호는 4강에서 최완영(전북당구연맹·6위)을 50 대 39로 제쳤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한춘호는"개인 커리어 첫 우승을 해서 너무 기쁘다"면서 "30년 당구 인생에서 잠시 쉬는 기간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해서 이룬 결과인 것 같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실 제자들이 좋은 경기를 해야 되는데 내가 우승해서 조금 미안한 감이 있다"고 김태관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한춘호는 "사실 4강전에 들어가기 전에 김태관이 꼭 결승에서 만나자고 말해줬다"면서 " 그 기운을 받아서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 같고, 제자와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앞으로도 대회에서 제자들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3쿠션 여자 일반부 여자에서는 한지은(성남당구연맹·4위)이 결승에서 이신영(평택당구연맹·6위)을 꺾으면서 정상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철저한 방역 속에서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