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여야는 김명수 대법원장 논란으로 내내 공방을 주고받았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사법부 신뢰 부족의 원인으로 임성근 부장판사와 관련한 김명수 대법원장의 탄핵 거래 거짓말도 하나라는 것에 동의하는가"라고 물었고, 이에 천 후보자는 "일반 시민이 생각하기엔 그 사안도 하나의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같은 당 전주혜 의원이 "김 대법원장에게 고언할 수 있겠는가"라고 묻자, 이에 천 후보자는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라고 짧게 말했다. 정동만 의원은 "친문 무죄, 반문 유죄"라며 김 대법원장을 계속해 겨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마치 김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 같다"며 국민의힘에 맞섰다.
신동근 의원은 "얼마 전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법원장 출근 차량을 막고 무력시위하다시피 한 것을 알고 있는가"라며 "입법부가 사법부를 무시하고 독립을 해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천 후보자는 "헌법기관 수장은 국민의 모든 비판을 감수해야 할 의무는 기본적으로 있다"면서도 "다만 표현 방법에 있어서 좀 더 온당한 방법으로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8년 지방선거 TV토론회에서 이재명 지사는 '친형을 강제 입원 시키려고 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허위 발언을 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재판부는 "질문에 대한 답변일 뿐, 적극적·일방적으로 널리 알리려는 공표행위로 볼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이재명 지사의 판결에 '정치하는 대법원'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비판했고, 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토론의 자유가 폭넓게 인정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가 유지될 수 없다"고 맞섰다.
여야의 공방에 천 후보자는 "특정 사건에 대해서, 또 제가 관련 기록, 증거를 보지 않았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천 후보자는 스쿨존 속도 위반 등에 따른 과태료 부과 전력에 대해서 "가족 일이고, 제 소유의 차량이므로 모든 불찰은 저에게 있다"고 사과했다. 그는 최근 5년 간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총 4차례 단속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