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하루 최대 150만명 접종 가능, 변수는 국민 참여

"물리적 용량 꽉 채우기보다 안정적으로 접종하는 게 목표"

의료진이 백신을 주사기에 소분, 조제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정부는 오는 7월이 되면 하루 최대 150만 명에게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실시할 수 있지만, 실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접종받을 지 여부는 국민들의 참여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홍정익 접종기획팀장은 28일 "산술적으로 1만 개의 위탁 의료기관과 260여 개의 예방접종센터를 생각하면 하루 최대 접종량은 위탁의료기관에서 의사 1인당 100명, 접종센터에서 600명을 맞춰 100만 건에서 150만 건까지도 접종이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정부는 5월 말쯤 접종 인프라 구축을 끝내고, 3분기부터 확보되는 다수의 백신 물량을 통해 본격적인 예방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다만, 홍 팀장은 "통상적으로 인플루엔자 접종 추이를 보면 (접종 가능 역량 대비) 30~40% 수준의 접종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한다"며 "최대 150만 명까지 접종이 가능하다고 해도 그 절반이나 50만 명 정도씩 2주만 접종해도 상당한 수준의 접종이 이뤄질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접종 대상자가 늘어나더라도 접종 인프라에 못 미치는 인원이 접종받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홍 팀장은 "최대치에 대한 예측은 지금 상황에서 크게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국민들이 얼마나 접종해주시느냐가 더 중요하고, 물리적인 역량을 꽉 채워서 하기보다는 안정적으로 꾸준히 접종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부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논란 등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지만, 접종자가 늘어나며 효과가 더욱 명확해지고, 경험담 및 소감 등이 주변에 전달된다면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국민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만75세 이상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접종에 앞서 예진을 받고 있다. 황진환 기자
현재 정부는 버려지는 백신 물량을 최소화하고, 접종 인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예방접종에 앞서 반드시 사전예약을 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예약을 하고도 별도의 사정으로 당일 예약한 의료기관에 방문하지 않는 '노쇼(no-show)' 현상이 빚어지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홍 팀장은 "노쇼가 발생하면, 준비해둔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게 된다"며 "위탁의료기관이 1만 개 이상으로 늘어나게 되면 예약된 일정을 지키지 못하는 분들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대응책을 각종 지침으로 마련하고 있으며, 일단 위탁의료기관에서는 누구든지 예비명단을 등록해 남는 물량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하고, 그것도 어렵다면 다른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들에게 접종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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