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결국 코로나 감염자가 나왔는데 이 부대는 석달 전에도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했었다.
그럼에도 비행단장은 주말마다 참모들과 부대내 골프장에서 부부동반 골프를 친 것으로 밝혀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 와중에 군 지휘관의 이같은 부적절한 처신은 군 기강의 해이함을 드러내는 일이다.
코로나로 격리중인 병사들에게 부실한 식사가 제공되고 화장실도 편하게 못가게 하는 등 인권침해가 심각하다는 폭로가 나왔다.
소고기볶음에 소고기가 없고 꼬리곰탕에 꼬리가 없는 식사였다는 내용이다.
12사단 등 일부 부대에서는 일반 병사들에게까지 이런 형편없는 식사가 제공됐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배식이 군 지휘관들에게 주어졌다면 어땠을지 궁금하다.
군 지휘관들이 먹는 식사였다면 과연 이렇게 방치했을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변명했을지 의문이다.
'니가 가라 하와이'식으로 장병들을 몰아넣고 군 간부들만 자유와 맛있는 식사를 즐기는 상황에서 군령이 제대로 설 리 없다.
조선시대에 감선(減膳)이라는 말이 있었다.
가뭄이나 홍수, 역병 등 나라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왕이 근신하는 뜻에서 수라상의 음식 가짓수를 줄여 백성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일이다.
그런데 21세기 대한민국 군대는 지휘관은 코로나 와중에도 골프를 치고 장병들에게는 보기에도 민망한 식판을 내밀고 있다.
올해 장병 1인당 급식비는 8790원이다. 이번에 폭로된 배식 사진을 보면 아무리 봐도 이 비용의 절반도 못하는 수준이다.
"배식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국방부의 해명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부대에 부식차가 들어오면 대가리가 먼저 와서 싣고 간다"라는 말을 예비역들은 한번쯤 들었을 것이다.
이런 기억 때문에 많은 예비역과 국민들은 군수비리를 의심하고 있다.
한 발 늦은 사과가 감동을 줄 리 없다. 무엇보다 이런 급식 참사가 빚어진 원인을 밝혀내고 시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선시대 임금도 나라가 어려울 때 감선을 했다.
감선을 한다는 심정으로 장병들을 아끼고 동고동락하는 군 지휘관들의 자세가 아쉽다.
군 지휘관들은 장병들에게 '니가 가라 하와이'식으로 더 이상 이런 형편없는 배식판을 내밀지 않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