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 사진을 올린 사람은 전랑(戰狼·늑대 전사) 외교의 상징으로 꼽히는 자오리젠 대변인이다. 중국 우한이 코로나19의 진원지라는 비판을 받고 있을 때 군인 올림픽 때 미군이 우한에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얘기가 있다는 트위터물을 올렸던 바로 그 사람이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지난 26일 두개의 사진을 하나로 묶어 올렸다. 하나는 원본 그림이고 하나는 이를 패러디한 그림이다.
사진 오른쪽 원본은 일본 에도시대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대표작 '가나가와 앞바다 파도 아래'라는 일본인이면 누구나 다 하는 전설적인 명화이고 왼쪽의 패러디 물은 이를 모방한 그림이다.
패러디 그림에서는 원작에 있는 후지산이 원전으로 보이는 건물로 바뀌었고, 주황색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배 위에서 양동이에 담긴 짙은 녹색의 액체를 바다에 붓고 있다.
그러자 일본 외무성이 발끈하고 나섰다.일본 외무성은 자오 대변인이 일본 문화를 모욕했다며 중국 정부에 항의하고 삭제를 촉구했지만 해당 사진은 27일까지 삭제되지 않았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28일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자오리젠 대변인의 트위터 게시물 관련 질문에 "있어서는 안된다. 중국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오 대변인도 물러서지 않았다. 자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폐 브리핑에서 "나는 이미 트위터 상단에 이 게시물을 고정했다"며 삭제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뒤 "패러디 그림은 정당한 민의를 반영한 것이고, 철회하고 사과해야 할 쪽은 일본 정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먼저 잘못된 결정을 하고, 우리가 나중에 항의한 것"이라며 "일본의 잘못된 결정에 대해 다른 사람이 말을 하면 안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자오 대변인은 지난달 미일 2+2고위급 회담 직후 공동성명에서 중국이 국제질서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일본이 미국의 속국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해 일본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고, 이달에는 아소 다로 부총리가 방사능 오염수를 마셔도 된다고 하자 '그러면 마신 다음에 얘기를 하자'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