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 전 검찰총장이 정치 지도자가 되겠다고 결심했다면 사과할 일에 대해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과물탄개(過勿憚改)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진정성 있게 고해성사 과정을 거쳐야 윤 전 총장도 새로운 힘을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서울경찰청장이었던 김 의원은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 수서경찰서가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의 컴퓨터에서 나온 키워드 78개를 분석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대선을 사흘 앞둔 시점에 '대선 후보 비방·지지 글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수사결과문을 발표하게 해 대선에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당시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이다.
김 의원은 댓글 사건에 대한 축소‧은폐 혐의로 2013년 검찰에 기소된 후 2015년 1월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 사건의 검찰 특별수사팀장이 현재 야권 유력 대선후보인 윤 전 총장이다.
이어 "현재 야권 대선후보 중에서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장 높은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의 기대를 높여주는 소중한 우파 자산이라는 관점엔 공감한다"면서도 "윤 전 총장도 검찰만이 정의와 공정의 독점자란 의식 하에 무리하게 밀어붙인 경우는 없었는지 성찰해봐야 한다"고 했다.
오는 30일 원내대표 경선과 6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출마 후보들이 윤 전 총장 영입을 위해 각자 자신이 적임자라고 내세우는 가운데 김 의원은 자강론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후보로 외부 훌륭한 분을 영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우리당 내에서 누가 나오더라도 당선되도록 당을 제대로 혁신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윤 전 총장만 대안이고 답이라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