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종영한 '나빌레라'는 한동화 PD의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하고 섬세한 연출, 이은미 작가의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긴 대본,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로 호평 받아왔다.
'나빌레라' 최종회는 덕출(박인환 분)의 "날아올랐어?"라는 외침처럼 꿈의 무대에 함께 선 덕출과 채록(송강 분)의 날갯짓이 펼쳐졌다. 특히 덕출이 알츠하이머 악화로 공연을 포기하려 하자 채록은 "할아버지 제가 약속했잖아요. 이제 할아버지 손 놓는 일 없을 거예요. 할아버지 완벽하지 않아도 할아버지 몸은 다 기억해요. 저 믿고 끝까지 해봐요"라며 용기를 북돋았다.
채록의 완벽한 신뢰 속 덕출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하고 싶었던 '백조의 호수' 2인무를 완벽히 해내며 황혼 청춘의 꿈을 이뤄냈다. 특히 극 후반 "덕출아, 나중에 기억을 다 잃어도 이것만은 진짜 안 잊었으면 좋겠다. 심덕출 네가 발레하는 사람이었다는 걸, 꿈이 있었다는 걸 잊지마"라며 자신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는 에필로그 장면은 가슴 깊이 간직한 꿈을 이루기 위해 첫 발걸음을 뗀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웰메이드 드라마' 호평의 중심에는 박인환과 나문희 그리고 송강이 있었다.
박인환은 극중 나이 일흔에 어릴 적부터 가슴에 품고 있던 발레 꿈을 이루기 위해 인생 마지막 도전에 나선 '덕출'을 맡았다. 먼 발치에서 조심스럽게 발레를 따라 하는 박인환의 현실감 넘치는 열연과 뒤늦게 꽃피운 꿈을 실현하며 노년층에게 울림을 줬다.
나문희는 초반 남편의 발레 도전을 반신반의했지만 발레를 향한 그의 진심을 엿본 뒤 그가 날아오를 수 있게 든든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알츠하이머로 남편이 꿈을 포기하려 하자 그에게 지지 말라고 북돋아주는 아내로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채록'으로 만개한 송강은 현실의 벽에 부딪힌 청춘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줬다. 특히 덕출이 마지막까지 날아오를 수 있게 곁을 지키고 이끌어주는 발레 스승으로 감동을 선사했다.
'나빌레라'는 그 동안 드라마에서 조명되지 않았던 황혼 청춘의 고민을 담았다. 늘 현실의 벽에 부딪혀 자신의 꿈을 포기했던 덕출의 용기와 꿈을 향한 도전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전했다. 또한 사제듀오의 동반 성장으로 성장극의 진화를 보여줬다.
이날 방송된 '나빌레라'는 시청률 3.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