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4월 서울의 상위 20%(5분위) 평균 아파트값은 20억 8704만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1억 1748만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4% 내려간 수치다. 5분위 아파트값이 내린 건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이다.
1∼4분위 아파트값은 모두 0.2∼1.3% 수준으로 올랐다. 가격이 가장 비싼 5분위 아파트값만 유일하게 내린 것은 재건축 기대감이 없는 단지의 가격이 내렸기 때문이다.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 중에서 재건축 단지가 아닌 곳은 가격이 조정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전용면적 84.98㎡(약 26평)는 지난달 27억 7000만 원에 팔렸는데, 이달 14일에는 비슷한 층인데도 1억 원 가까이 내린 26억 80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94㎡의 경우 올해 1월에는 31억 원에 판매됐지만 가장 최근인 지난달 19일에는 2억3000만원 내려간 28억 7000만 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15억 원 안팎의 아파트는 주택담보대출이 가능한 선으로 가격이 조정되는 움직임이 보인다. 정부는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에서 15억 원을 초과한 아파트에 대해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18억 4500만 원까지 올랐던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 84.96㎡는 이달 12일 15억 원에 계약서를 써 15억 초과 거래를 피해갔다.
성동구 응봉동 대림1차 126.66㎡(약 38평)도 올해 2월 15억 9000만 원에 팔렸지만 이달 1일에는 15억 원에 거래되면서 주담대 제한선을 비껴갔다.
초고가 아파트값 하락과 저가 아파트값 상승으로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격차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