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의 원인인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의 고해상도 유전자 지도에 이어 고해상도 단백질체 지도를 완성하면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식에는 유전체 RNA 및 하위유전체 RNA에 결합하는 숙주세포의 단백질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현재까지 단백질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단백질을 찾기 위해 특정 RNA에 결합하는 단백질만을 분리·동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사스코로나바이러스-2 RNA에 결합하는 단백질 109개를 모두 찾아냈다. 이 중 37개는 유전체 RNA와 하위 유전체 RNA에 공통으로 결합함을 확인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HCoV-OC43과도 비교분석을 진행한 연구팀은 코로나바이러스 과에 공통으로 작용하는 단백질과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에만 결합하는 단백질을 분류하고 각각의 기능을 분석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 증식을 돕는 단백질 8종과 항바이러스 단백질 17종을 발견했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에 직접 결합하는 단백질 일체는 물론 이들이 바이러스 증식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한 것이다.
바이러스 RNA 중심의 단백질 분자 간 상호작용 이해를 기반으로 복잡하게 얽힌 숙주세포와 바이러스의 관계 일부를 밝힌 것이다. 가령 숙주세포의 LARP1, SHIFTLESS 단백질은 바이러스의 단백질 생성을 방해해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다.
이번 연구로 코로나바이러스 증식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높이게 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와 직접 결합하는 단백질들을 타깃한 항바이러스제 개발 가능성을 열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27일 국제학술지 Molecular Cell에 온라인으로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