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시즌 초반 큰 위기를 맞았다.
팀의 주장이자 핵심인 황재균(34)이 부상으로 사실상 전반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황재균은 지난 24일 롯데 자이언츠와 수원 홈 경기에서 5회초 수비 중 타구에 얼굴을 맞았다.
이날 황재균은 롯데 안치홍의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타구가 불규칙하게 튀면서 그대로 얼굴에 공을 맞았다. 코 부위를 맞은 황재균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응급 치료 후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밀 검진 결과 코뼈 골절 진단을 받은 황재균은 결국 수술을 받게 됐다.
황재균의 이탈은 KT의 큰 전력 손실로 다가왔다. 18경기 22안타(1홈런) 9타점 12볼넷 2도루 등 타율 3할2푼4리를 기록하고 있는 황재균은 팀 내에서 강백호(4할)에 이어 두 번째로 타율이 높다. 우수한 타자이자 내야수를 당분간 쓸 수 없는 것.
KT 이강철 감독은 27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1차전 원정 경기 전 취재진 인터뷰에서 황재균의 상태에 대해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붓기가 일찍 빠졌다"며 "서울 강남 세브란스병원에서 28일 수술한다"고 밝혔다. 그는 "생각보다 빨리 수술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수술 후에는 회복이니까 복귀까지 넉넉하게 두 달을 본다"고 전했다. 빠르면 두 달 안에 복귀가 가능하리라는 것이 이 감독의 판단이다.
그는 "코 부상은 울림이 있다. 제가 선수 생활 할 때 보면 울림 때문에 복귀 직후에는 잘 뛰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황재균이 눈 같은 곳은 이상이 없고 코에서 두 군데 골절이 있다면서 입에 맞지 않은 것을 정말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KT는 황재균이 빠진 자리에 김민혁을 투입해 2연승에 도전한다. 선발은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낙점했다. 직전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데스파이네는 시즌 2승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