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확진자 늘며 위중증도 증가 "예방접종 신속 진행해야"

중증화 비율은 줄지만, 확진 규모 커지며 위중증 수도 증가
정은경 "확진자 누적된 만큼, 위중증 증가세 가능성"
"고령층 예방접종 신속히…치료·예방도 강화할 것"
"3분기에도 백신 선택권은 X…특성에 맞는 대상자 매칭"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서 고령층 확진자도 늘어나며, 서서히 위중증 환자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에 속도를 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27일 "그동안 계속 600명대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누적이 되면서 전체적인 확진자 규모에서 발생하는 위중증 사례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령층 확진자가 증가한 것이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확진자 중에서 위중증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요양병원, 요앙시설 등에 대한 선제검사와 예방접종이 시행되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 달 동안 전체 확진자 중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 보여주는 중증화율은 지난해 12월 4.72%에 달했지만 지난 1월 3.15%→ 2월 2.81%→3월 1.73%(잠정)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이러한 추세는 확진자가 늘어나기 시작한 이번달 들어서도 큰 변동이 없지만, 전체적인 확진자 수가 증가하며 절대적인 위중증 환자 규모가 커진 상태다.

지난주(4월 18일~24일) 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116명이었는데, 이번주 들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위중증 환자는 136명→132명→156명이다.

정 본부장은 "방문판매를 통한 집단발병이나 교회를 통한 집단발병 등에 고령층이 상당히 많이 노출이 되고 있으시고, 사회복지시설에서도 노출이 증가하고 있어 고령층의 확진자가 증가한 것이 위중증환자가 늘어나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방역당국은 기존의 취약시설에 대한 선제검사와 고령층에 대한 예방접종에 속도를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5일 오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만75세 이상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정 본부장은 "위중증 환자나 사망사례는 확진자 규모 증가 이후 1~2주 정도의 시차를 가지고 증가하기 때문에 기존에 확진자가 누적된 만큼 약간은 증가 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6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접종이 어느 정도 진행돼야 위중증 사례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대한 중증화를 예방하기 위한 치료와 고위험시설에 대한 예방조치 부분들도 강화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는 2분기 아스트라제네카 물량의 도입시기를 조율하는 한편, 해당 백신을 30세 미만에게 사용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2분기 접종 계획을 소폭 조정할 예정이다. 해당 물량은 65세 미만 장년층 일부에게 접종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코백스를 통해서 추가로 들어오게 될 아스트라제네카 물량과 30대 미만 약 64만명 정도에게 접종 예정이었던 계획 물량을 조기에 65세 미만 연령까지 접종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3분기에만 약 8천만 회분의 백신이 도입되고,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노바백스, 모더나, 얀센 등 정부가 계약한 모든 백신이 공급되는 만큼 '백신 선택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선을 그었다.

지난달 31일 서울 성동구청에 마련된 서울시1호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접종 예행 연습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정 본부장은 "3분기에도 백신 선택권을 보장해서 본인이 희망하는 백신을 맞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백신의 특성에 따라 접종 기관이 위탁의료기관, 1차 의료기관, 예방접종센터, 병원급 센터 등으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특성에 맞는 가장 적절한 대상자를 매칭해 접종하도록 안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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