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선언 이후 한반도 전쟁위험 실질적으로 완화"
이인영 장관은 이날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한국종교인회의,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파주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 북단 DMZ 통문 앞에서 공동 주최한 남북정상회담 3주년 기념행사에서 "판문점선언 이후 한반도의 전쟁위험은 실질적으로 완화됐다"고 적극 평가한 뒤, "판문점선언의 이행을 위해 남북 간 9.19 군사합의가 채택되면서 남북 접경지역의 군사적 긴장 또한 상당 부분 감소"됐고,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등을 통해 형성된 남북 정상 간의 신뢰는 이후 한반도 정세의 안전판이 되어 주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남북관계는 몇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더 큰 긴장국면으로 번지지 않은 데에는 이러한 남북 정상 간의 믿음과 소통이, 또 신뢰가 기여한 바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며, "3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 날 두 정상과 온 겨레의 바람만큼 남북관계와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키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판문점선언 국회비준동의 등 남북관계 제도화 추진"
이 장관은 특히 "보건의료협력 분야를 시작으로 쌀, 비료 등의 민생협력으로 확대하는 포괄적인 인도협력", "국제적 체육행사 등 다양한 계기를 활용해 남북관계를 재개하고 평화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우리는 북측과 언제 어디서든, 형식에 구애됨 없이 어떠한 의제에 대해서도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사적 긴장 해소와 적대청산의 공감대·신뢰를 더 크게 만들며 한반도 비핵화·평화정착
그리고 경제협력의 문을 다시 활짝 열고자 한다"며, "오늘을 기해 북한 또한 판문점선언의 정신에 따라 조속히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오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종교계 주요 인사 참여…JSA 방문
주요 인사들은 행사를 마친 뒤 판문점공동경비구역(JSA)으로 이동해 지난 20일부터 일반인들을 상대로 재개된 판문점 견학코스를 둘러봤다.
남북정상이 함께 걸었던 도보다리 초입 길은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행사 때 만해도 흙길이었으나 이후 은색 기둥이 박힌 데크길로 바뀌었고, T자형 파란색 도보다리도 보수가 돼 2년 전보다 바닥이 단단해져 있었다.
◇"판문점선언 3주년에도 긴장감 밖에 없는 JSA"
한편 이인영 장관은 이날 오후 강원도 고성 제진역에서 열린 '통일로 가는 평화열차' 행사와 서해5도 수역 법제화 관련 학술대회에도 참석해, 4.27 판문점선언의 의미를 되새기고 북한의 대화 참여를 촉구하는 축사를 했다.
통일부는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추세 등을 감안해 정부 차원의 기념행사는 별도 개최하지 않았다.
◇北, 판문점선언3주년에 별 반응 없이 내부행사 진행
이런 가운데 북한은 4.27판문점선언 3주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열리는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제10차 대회와 관련해 경제 건설과 5개년 계획 수행에서 청년 세대의 역할을 강조하는 등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보도를 했다.
북한은 지난 2019년 4월 27일 판문점선언 1주년 때만 해도 관영매체와 대외 선전매체를 통해 4·27 선언에 대해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했으나, 지난해부터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