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앞에 당당하자"던 경남경찰…성 비위 의혹에 잇단 음주운전

경남 간부급 경찰, 여경에 부적절한 신체 접촉 의혹 등으로 '대기발령'
양산·사천 경찰 잇따라 음주운전 '직위해제'

스마트이미지 제공
코로나19 시국에 경남 경찰들이 잇따라 음주 운전을 하거나 성 비위 의혹으로 직위해제 또는 대기발령돼 기강 해이 지적이 나온다.

이문수 경남경찰청장이 약 한 달 전 취임 일성으로 "국민 앞에 당당한 '프로경찰'이 되고, 시대착오적인 갑질과 성희롱 등 차별적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무색게 하듯 일선 경찰의 일탈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경남의 한 일선 경찰서 간부급 경찰이 부하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과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으로 대기발령 조처됐다.

이 간부 경찰은 사석에서 부하 여직원에게 뽀뽀하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또, 음주 후 문자를 보내는 등 여러 차례 성희롱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인권조사계에서 해당 의혹이 사실인지 확인에 나섰다. 인권조사계는 성 비위 사건을 전담한다. 간부급 경찰의 징계 또한 본청에서 결정한다.

경남경찰청은 지난 19일 해당 간부급 경찰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해당 경찰은 "오해가 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픽=고경민 기자
경남 경찰은 음주 운전으로도 물의를 빚고 있다. 일주일 사이 두 명의 경찰이 술을 먹고 운전대를 잡다가 직위 해제됐다.

지난 24일 새벽 1시 30분쯤 밀양시 삼랑진읍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삼랑진터널 안에서 부산 방향으로 달리던 양산경찰서 소속 A 경장이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가 정차 중인 차를 들이받았다.

A 경장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11%의 면허 취소 수준으로, 밀양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양산 주거지까지 15km를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경찰청은 A 경장을 직위 해제하고,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지난 21일에도 사천경찰서 소속 B 경위가 사천시 서동 자신의 주거지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B 경위의 혈중알코올농도도 면허 취소 수준인 0.08%로 확인됐다. B 경위도 직위 해제됐고, 음주운전 경위를 조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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