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들 일당은 회원 수를 부풀리거나 수익을 크게 봤다는 거짓 후기를 카페에 올리는 수법으로 피해자 수십 명을 안심시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사기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총책 A(20대)씨 등 6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합법적인 투자 재테크인 FX마진거래 등에 투자한다고 속여 놓고 실제적으로 피해자들로부터 가로챈 돈을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OOO 자산관리사', 'OOO 대표' 등 실존 금융 전문가의 프로필을 도용해 피해자들은 안심시킨 것으로도 확인됐다.
또 피해자가 수익금 출금을 요청하면 보증금·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2·3차 입금을 유도했으며, 사기 범죄를 의심하기 시작하면 카페에서 강제로 탈퇴시키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30대~50대로, 주부에서부터 공무원· 일반 회사원까지 다양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 일당은 홍보팀, 인출팀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치밀함을 보였으며, 20대가 대부분이지만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10대도 포함됐다.
특히 이들 일당은 피해자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 전문 업자에게 의뢰해 자신들이 개설한 인터넷 카페의 회원 수를 임의로 부풀리는 한편, 해킹된 포털사이트 계정 수백 개를 구입한 뒤 카페 게시판에 "큰 수익을 봤다"는 가짜 홍보 글을 다수 작성하는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킹된 포털사이트 계정은 SNS 메신저를 통해 1개당 700~800원에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담당 경찰은 "최근 포털사이트 카페, SNS 오픈채팅방 등에서 각종 재테크를 빙자한 투자 사기가 증가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특히 포털사이트 계정의 경우 복잡한 비밀번호를 사용하더라도 해킹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이중 로그인, 일회용 비밀번호 등을 통한 보안을 강화해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계정이 사기 범죄에 악용되는 사례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