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주행거리를 늘려라…'핫스탬핑' 시장 특허 경쟁 치열

특허청 "주요 외국기업 특허 소재 대체하는 신소재 개발 특허 보호 중요"

박종민 기자
전기차 충전 시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기술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것에 한계가 있어 '핫스탬핑'을 기술로 차제를 가볍게 하려는 기업 간 특허 경쟁이 뜨겁다.


핫스탬핑은 복잡한 형태의 차체를 얇은 두께로 강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로 26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관련 특허는 평균 396건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관련 지식재산 5대 강국(IP5)의 특허출원도 2010년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해 연평균(2010~2017년) 20% 가까이 늘었다.

세부 기술별로 살펴보면 소재에 대한 출원이 3163건(62.1%)으로 가장 많고 장비 및 차체 부품 출원이 1천767건(34.7%)으로 뒤를 이었다. 소재 출원 중에서는 도금재에 대한 출원이 33.2%로 가장 많았다. 강판에 대한 출원은 20.2%, 도금 방법에 대한 출원은 7.3%를 차지했다.

특허청 제공
출원인 국적별로는 중국이 1819건(34.6%)으로 가장 많고 유럽 1470건(28.0%), 일본 915건(17.4%), 한국 464건(8.8%), 미국 397건(7.6%) 순으로 나타났다.

유럽, 일본의 경우 특허권 행사를 위해 해외에 출원하는 비율이 높고 각종 침해 사건에 관련된 특허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핫스탬핑 기술에서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고 특허청은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대부분(73.2%) 자국에 출원한 것으로 자국 출원 등록률이 다른 IP5에 비해 낮은 점으로 볼 때 기술 수준은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특허청은 부연했다.

우리나라는 장비 및 차체 부품 생산기술에서 강점이 있지만, 소재 관련 출원 비중은 56.4%로 유럽(69.1%), 일본(66.7%)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주요 외국기업이 우리나라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 출원 비중을 늘리고 있어 핫스탬핑용 신소재 개발을 통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특허청은 강조했다.

특허청 스마트제조심사팀 함중현 서기관은 "최근 분쟁이 일어난 특허는 모두 소재와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주요 외국기업들의 특허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를 개발해 특허로 보호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신소재에 적합한 장비 및 열처리 방법에 대한 특허도 같이 확보해 포트폴리오로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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