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가 세이브 '끝판왕' 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39)이 마침내 KBO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300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25일 오후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서 팀이 3 대 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300세이브를 단 1경기 남겨둔 오승환은 지난 13일 한화 이글스와 경기 이후 12일 만에 마지막 1세이브를 추가해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3일 개막 후 22일 만이다.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한 것을 합하면 422세이브.
오승환은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박찬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어 1번타자 최원준에게 1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김선빈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는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였다. 오승환은 터커를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300세이브를 채웠다.
오승환은 경기 후 구단을 통해 "300세이브를 달성할 동안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첫 번째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함께 운동했던 선배들, 동료, 후배들, 모두의 도움 덕분에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향후 목표에 대해 오승환은 "우선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KBO 통산 세이브 기록 중 앞자리가 '3'으로 바뀌었는데, 앞으로 후배들이 내 기록을 보면서 도전할 수 있도록 가능한 많은 세이브 기록을 세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2005년 단국대 졸업 후 프로에 데뷔한 오승환은 그해 4월 27일 대구 LG 트윈스전에서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오승환은 한 시즌 최대 세이브(2006년·2011년 각각 47개), 40세이브 이상(2006년·2007년·2011년), 세이브 1위(2006년·2007년·2008년·2011년·2012년), 28회 연속 세이브(2011년 7월 5일 SK 와이번스전~2011년 12월 4일 한화전) 등 세이브 관련 기록에서 모두 이름을 올렸다.
데뷔 후 180경기 만에 100세이브(2007년 9월 18일 KIA전)를 달성한 오승환은 4년 뒤 344번째 경기에서 200세이브(2011년 8월 21일 KIA전)에 올랐다. 두 기록 모두 최소 경기 기록이었다.
2013년 해외 진출로 277세이브에서 기록을 멈췄던 오승환은 지난 시즌 복귀해 300세이브 기록 달성을 재가동했다.
오승환은 지난 13일 한화전에서 299세이브로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었지만 다음날 팀이 패해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15일 한화전은 선발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4 대 0 완봉승을 거둬 등판하지 않았고, 16일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3연전 1차전은 3 대 9로 패했다. 17일과 18일 롯데전은 팀이 승리했지만 각각 12점, 7점으로 점수 차가 많아 마운드에 나서지 않았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지만 오승환은 지난 20일 SSG와 1차전에서 9회말 2사에서 마무리로 등판해 실전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다음날은 팀의 14 대 4 대승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SSG와 3연전 마지막 날은 팀의 패배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후 KIA와 원정 3연전에 돌입한 오승환은 지난 23일 1차전 패(1 대 4), 2차전 4점 차 승리(8 대 4)로 기록 도전을 미루고 있었지만 기다림은 오래가지 않았다. 300세이브 역시 상대는 KIA였다. 결국 오승환은 KIA와 올해 첫 3연전 마지막 날 마무리로 위닝시리즈를 이끌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개인 통산 세이브 2위는 손승락(271세이브)이다. 오승환과 동갑내기 친구인 손승락은 이미 은퇴했다. 현역 2위는 한화 이글스의 정우람(182세이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