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마트서 '모자' 훔친 도둑…잡고 보니 주한 파키스탄 공관원

1만 1천 원 모자 훔쳐…처벌불원·면책특권으로 내사 종결

그래픽=고경민 기자
주한 파키스탄 대사관 소속 직원이 서울 이태원 마트에서 값싼 물건을 훔치다가 적발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2월 말 용산구 이태원의 한 마트에서 약 1만 1천 원짜리 모자를 누군가 훔쳤다는 내용의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받은 인근 지구대 직원이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범인은 주한 파키스탄 대사관에서 근무 중인 직원 A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현장에서 A씨의 동료가 비용을 지불했고 피해자는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힌 점, A씨가 주한 외국공관원 신분으로 '면책특권'이 있는 점을 고려해 경찰은 별도로 형사입건하지 않고 사건을 내사 종결했다.

이와 별도로 해당 마트에서는 같은 해 1월 20일 다른 외국인이 몰래 초콜릿을 가져간 모습이 CCTV에 포착돼 경찰 내사가 진행 중이다. 해당 외국인은 조사 결과, 주한 파키스탄 대사관 직원으로 특정됐고 다만 A씨와는 다른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마트로부터 신고가 4월 초순에 들어왔고 아직 처벌불원 의사 등을 밝히지 않은 점을 고려해 절차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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