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대세론, 초선 쇄신론이 맞붙기도 하고, 당권 재도전자들을 비집고 나경원 전 의원이 등판 몸풀기에 들어갔다는 전망도 나온다.
◇포스트 김종인 체제 당권 경쟁…나경원 등판설에 신경전 고조
국민의힘은 오는 30일 원내대표 경선에 이어 오는 6월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포스트 '김종인 체제'를 이끌어야 할 새 당 대표는 내년 3월 대선 관리와 함께 야권통합 등 과제를 안고 있다.
당권 주자로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5선·대구수성을)과 조경태(5선‧부산사하을), 권영세(4선‧서울용산), 홍문표(4선‧충남홍성예산), 윤영석(3선‧경남양산갑), 김웅(초선‧서울송파갑) 의원 등이 거론된다. 조해진(3선‧경남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은 23일 당에서 처음으로 출마선언을 했다.
정진석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단일화 논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 주 권한대행에게 힘이 쏠리는 초반 분위기였지만, 최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주호영-안철수 작당'을 언급하며 판세는 안갯속이다. 주 권한대행은 원내대표 경선 이후로 입장 표명을 미룬 상태다.
원외에서는 6선의 김무성 전 의원과 4선의 나 전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특히 나 전 의원이 최근 당내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혀가며 당권 출마를 고심 중으로 전해졌다.
나 전 의원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방식으로 헌신할 것인지를 두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며 출마 여지를 남겼다.
전국적 인지도가 높고 서울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높은 당내 지지기반을 확인했지만, 경선 패배 후유증과 영남권 당원 지지 확보 등이 관건으로 보인다. 신임 원내대표 선출 결과도 출마의 고민 지점이다.
◇'그 나물에 그 밥' 후보군에 朴 탄핵 논쟁까지…'도로 한국당' 비판 나와
당원 의사가 70% 반영되는 현재의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당권 주자들은 물론 당 안팎에서 탄핵 불복과 사면 추진 여론도 재점화된 상황이다.
강성 보수층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만큼 '도로 자유한국당' 회귀라는 우려 속에서 애매한 스탠스를 취하기도 하고, 4·7 재보선의 민심에 따라 변화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 청년문제 조직 '요즘것들연구소'는 이날 "탄핵 부정은 법치 부정"이라며 "민심을 거스르는 이런 주장을 강력 규탄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당권 도전을 시사한 초선 김웅 의원도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뉴페이스' 김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깜짝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유승민계 대리전 논란 속 초선들의 전폭적 지지는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 도전을 고심 중인 다른 후보군들은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와 2019년 맞붙거나 출마를 검토했던 이들이 대부분이다.
주 권한대행도 당시 당 대표 출마를 검토했지만 전대 일정 연기를 이유로 5명의 후보들과 함께 보이콧을 선언하며 사실상 중도 사퇴한 한명이다.
조경태 의원은 2019년 당시 최고위원으로 선출됐고, 윤영석 의원은 당시 최고위원 선거에서고배를 마셨다.
원내대표 경선과 당 대표 선거 등 당내 권력재편을 앞두고 '영남 대 비영남', '탈당파 대 잔류파' 등 해묵은 이슈로 전선이 형성되며 퇴행적 구조도 비판을 받을 수 있어 보인다.
당내 한 관계자는 "김종인 위원장이 사과를 강행했지만 탄핵 문제가 다시 떠오른 것은 어찌 보면 탄핵에 대한 앙금이 아직 가시지 않았단 방증"이라며 "당 대표 선거의 70%를 차지하는 책임당원들이 탄핵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선이 새로 만들어 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