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상륙함서 33명 확진…서욱 "방역실태 취약점 보완"

간부 자녀 어린이집 교사 확진…승조원 전수검사 결과
해군, 모든 함정과 주요 부대 군 내 거리두기 2.5단계 상향

해군이 해군교육사령부 부사관교육대대 생활관에서 코로나19 군내유입 예방을 위한 집중방역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의 한 상륙함에서 승조원 33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군 함정은 그 특성상 집단감염에 취약한 환경으로 꼽히는데 첫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한 것이다.

23일 국방부와 해군에 따르면, 해군의 한 상륙함이 지난 20일 진해를 떠나 평택으로 향하던 중 한 간부 자녀의 어린이집 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함은 1인 격리를 유지한 채 지난 22일 평택에 입항했고 민간 병원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해당 간부를 포함해 23일 오후 6시 현재까지 3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승조원 51명은 음성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이다.

이와는 별개로 해군의 한 호위함도 승조원 가운데 밀접접촉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긴급 회항했다. 승조원 113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부석종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아침 긴급 지휘관회의를 소집해 2주 동안 모든 함정과 부산, 진해, 평택, 동해, 목포, 인천, 제주, 포항 등 주요 부대에 대해 군 내 거리두기를 2.5단계로 상향 조치했다.

또한 모든 함정 승조원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진행하며, 이들이 음성 판정을 받기 전까지는 함정 내 대기하도록 조치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도 오전에 긴급 주요지휘관 회의를 열고 부 총장으로부터 집단감염 발생 관련 대응 조치를 보고받았다.

서 장관은 "최근 군내 확진자 증가 등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치 않은 만큼, 지휘관 주도로 인원·장비·시설에 대한 방역실태를 단기간 내 전수조사하고 취약점을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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