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픽보이(Peakboy)가 4개월 만에 '애니웨어'로 돌아왔다. 혼자 가사를 썼고, 공동 작곡과 프로듀싱에도 참여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드는 밝고 경쾌한 R&B곡이다. CBS노컷뉴스는 지난 21일 픽보이를 서면으로 만나 신곡과 근황은 물론 '음악 하는 사람' 픽보이의 목표와 계획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1. 픽보이씨, 안녕하세요! 이 인터뷰로 픽보이씨를 처음 만나는 독자들이 있을 텐데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 하는 픽보이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 제 인터뷰를 읽어주시는 분들과 더 가까워지고 친해지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2. 신곡 '애니웨어'가 지난 20일 발매됐습니다. 이 곡은 어떤 곡인지 소개해 주세요. 발매 시기를 잡은 이유가 있다면 같이 설명 부탁드려요.
곡 제목대로 어디든지 떠나자, 내가 데려다줄게, 같이 가자! 라는 내용입니다. 지금은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보니 어디든지 가고 싶다고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그 마음을 해소할 수 있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발매 시기는 언제든 즐겁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작업이 완료된 후에 바로 준비했습니다.
폴킴 형이 뮤직비디오 때문에 제주도를 가는데 제가 같이 따라간 적이 있어요. 그때 달리는 차 안에서 본 넓은 초원과 따스한 채광, 자연의 냄새, 차에서 나왔던 음악까지 너무 좋았거든요. 정말 자유롭고 이유 없이 기분 좋았던 거 같습니다. 굳이 영감이라고 표현하기는 거창하지만 그때 제가 느꼈던 그 느낌들로 곡들의 무드를 잡기 시작한 거 같아요.
4. 노래를 들으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경쾌한 느낌이 드는데, 만약 여행에 제약이 없다면 어디에 가고 싶은지 궁금해요.
저는 스페인을 가보고 싶어요. 왜냐하면 요즘 즐겨보는 것 중의 하나가 예전 재방송들인데 '윤식당'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거리와 풍경이 엄청 이국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여행 갈 수 있는 날이 오면 눈으로 자주 보던 곳으로 떠나고 싶어요.
5. 2017년 7월에 첫 싱글을 내서 올해로 데뷔 4년을 맞았는데, 가수로 데뷔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막연하게 노래하는 게 좋긴 했어요. 사실 제게 가수라는 타이틀이 붙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해본 적 없고 그냥 저는 제 음악을 직접 만들면서 거기에 멜로디 붙이는 작업이 재밌고 좋아서 꾸준히 흥얼거렸는데 그 모습이 저를 여기까지 이끌고 온 거 같아요.
6. 픽보이라는 활동명을 짓게 된 배경도 궁금해요.
음악을 만들 때 피크(Peak)라고, 볼륨의 한계를 넘긴 소리가 나오면 듣기 싫은 소리가 많이 나요. 보통 전문용어로 "피크 뜬다"라고 하는데요, 그 당시에 제가 곡을 만들 때 피크가 자주 뜨는 게 고민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만약에 플레이어로서의 이름을 짓는다면 보이(boy)를 쓰고 싶었는데, 한계치에 닿는 피크와 보이를 섞어보니 생각보다 어감이 괜찮더라고요. 제 입에도 잘 붙고 그래서, 픽보이라는 이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엄청 매력적인 일이죠. 일단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광범위하게 마음껏 풀 수 있는 작업이잖아요. 작업하는 동안은 상상 속에 빠져 있을 수 있고, 마음속에 있는 걸 음악으로 표현했을 때 쾌감이 크고 그 성취감이 굉장히 중독적이에요. 또 저는 제가 창작하고 있는 행위 자체가 멀리서 제3자처럼 저를 바라본다면 꽤 멋있을 것 같아요. 그것도 제겐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 하나죠.
8. '놀면 뭐하니?' 방송 이후 픽보이를 알게 된 분들이 많은데요. 직접 경험해 본 '예능'은 어땠나요? 배우거나 특별히 느낀 점이 있나요?
배우거나 느낀 게 엄청 많죠. 사실 제가 출연 예정이 있었던 건 아니고, 폴킴 형 녹음 받아주러 간 것뿐인데 비중 있게 나오고 그 후에 정식 섭외가 되어 출연을 또 했는데 TV에서만 보던 프로그램에 나간다니 긴장되고 부담감이 엄청 컸어요.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이 너무 많지만 또 한편으론 잊지 못할 저의 좋은 추억으로 자리 잡은 거 같아요. 앞으로 또 기회가 온다면 긴장하는 모습을 좀 줄이고 자연스럽고 저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9. 뮤지션 픽보이로서 어떤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 어떤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다 하는 목표가 있을까요.
그냥 제가 요즘 바라는 건 하나에요. 계속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게 지치지 않고 꾸준히 창의력과 열정이 식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거 있잖아요. 매번 앨범마다 성장하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고 또 들을 때마다 엄청 다르진 않아도 곡마다 매력이 달라서 골라 듣는 재미가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정규앨범이라… 발매 계획이 있죠. 항상 머릿속에. 근데 작업을 하다 보면 정말 정규앨범을 만드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고 만드신 아티스트분들 보면 존경스럽거든요. 제겐 쉽지 않은 작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확히 정규 앨범 계획이 언제라고 말씀드릴 순 없지만 뒤에서 조금 조금씩 열심히 준비하고 있겠습니다.
11. 2021년의 계획을 들려주세요.
2020년은 저에게 너무 좋기도 하지만 아쉬움이 많은 해였어요. 이유는 모두가 함께 겪고 있는 팬데믹 현상이 엄청난 한몫을 한 거 같습니다. 아무래도 가수는 관객분들과 함께 호흡할 때 살아 숨 쉬는데, 비대면 시대를 겪으며 지난 무대들의 소중함도 다시금 깨닫고 있고, 또 언제가 다시 만난다면 멋진 무대를 보여줘야겠다는 계획도 세우고요.
2021년은 그런 아쉬움을 느껴보니까, 제가 할 수 있다면 뭐든 많은 일들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프로듀싱, 제 음악 작업, 디제잉, 유튜브 등 다양하게 할 수 있는 걸 더 해볼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이 인터뷰를 보시고 혹시 어디선가 저를 찾으신다면 반갑게 아는 듯이 인사해 주시고 2021년 모든 분들이 행복한 한 해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