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중증 비율 지속 감소 "하루 1300명 대응 가능"

위중증 비율 12월 3.3%→1월 2.5%→3월 1.6% 감소
치명률도 12월 2.7%, 3월에는 0.5% "선제검사·백신 덕분"
꾸준히 늘어나는 확진자 우려…위중증 규모도 증가
정부 "급격한 확산은 아니야" 현 수준 방역조치 유지하기로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2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이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중 위중증으로 이환되는 비율과 치명률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현재 의료역량을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하루 평균 130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도 치료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추가적인 방역조치 강화 없이 유행에 대응하기로 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23일 "현재 코로나19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전담 중환자실은 766병상이며, 즉시 사용 가능한 병상은 591병상"이라며 "이는 전체 환자 중 3%의 중환자가 발생한다는 가정 하에 보수적으로 추산하더라도 하루 평균 약 1300여 명의 환자가 계속 발생하더라도 큰 문제없이 대응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의 평균적인 치료기간은 20일 안팎이다. 중환자 발생 비율이 3%이고, 1300명의 환자가 확진된다고 가정했을 때, 하루 39명의 위중증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

정부가 확보한 전체 중환자 병상이 766개이고, 준-중환자병상이 426개인데, 중환자들의 치료기간을 고려하면, 20일 연속 1300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발생해도 위중증 환자에 대한 치료가 가능한 상황이다.

여기에 3차 유행이 정점으로 치닫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해보면 현재 위중증 환자 발생 비율은 더 줄어들었다.

치료 중인 환자 중 위중증 환자의 비율은 지난해 12월 3.3%에서 지난 1월 2.5%, 2월 2.3%, 3월 1.6%로 감소했다.

전체 환자 중 사망자 비율을 의미하는 치명률도 지난해 12월 2.7%에서 지난 1월 1.4%→2월 1.3%→3월 0.5%로 줄어들었다.

격리병동 의료진. 박종민 기자
정부는 요양병원·시설 등의 종사자에게 일주일에 1회 이상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등 취약시설에 대한 방역관리가 강화되고, 지난 2월말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행되며 취약계층 집단감염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윤 반장은 "6월까지 65세 이상 어르신, 취약계층 등 1,200만 명에 대한 접종이 완료되면, 코로나19의 위중증률과 치명률은 더욱더 감소할 것"이라며 "중환자 발생비율이 2% 이하로 하락하게 되면, 현재 의료체계로 하루 2000명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대응이 가능하고 의료체계 여력을 충분히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1주(4월 17일~23일) 일주일 평균 확진자는 640.6명인데, 그 직전 주 625.3명보다 15.3명 늘어났다. 한달 전(3월 20일~26일) 일주일 평균(414.3명)보다는 211명 증가한 수치다.

또 확진자가 늘어나며 위중증 환자 규모도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주 100명대 초반에 머물던 위중증 환자는 23일 0시 기준 127명까지 늘어났다.

정부도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별도의 방역수칙 강화를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윤 반장은 이에 대해 윤 반장은 "3주 전에는 주간 559명, 2주 전에는 625명, 지금은 640명 정도로 완만하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3차 유행과 같은 급격한 확산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가세가 이어지는 것은 방역적, 의료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에 아직 급격한 확산세는 보이고 있지 않지만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고 긴밀하게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조치는 즉각적으로 시행하겠다"며 "현재는 현장에서 방역조치의 이행력을 높이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고, 거리두기나 방역조치를 완화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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