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에 일제 패딩 입힌 20대 "일본 증오해서 그랬다"

지난 1월 평화의 소녀상에 일제 패딩 입힌 혐의

'평화의 소녀상'에 입혀진 일본 브랜드 패딩.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 보존 시민위원회 제공
지난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에 일본 브랜드 패딩을 입혀 모욕 혐의 등으로 고발된 남성이 붙잡혔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남성은 "일본을 모욕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1월 22일쯤 강동구청 앞 잔디밭에 놓인 소녀상에 일제 패딩을 입히고 동상 옆에 낡고 흙이 묻은 같은 브랜드 신발과 가방 등을 놓은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를 지난 3월 특정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강동구 평화의 소녀상 보존 시민위원회'는 이 같은 행위를 '위안부' 피해자와 강동구민 등에 대한 모욕·명예훼손이라고 보고 범인을 찾아달라며 1월 25일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A씨를 검거했지만, 그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패딩을 입힌 것은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려는 게 아니라 일본을 모욕하려는 뜻이었다. 일본을 증오한다"며 "운동화 등을 놔둔 행위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 측은 A씨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기로 하고 소녀상 건립에 모금한 시민들에게 동의 여부를 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모욕죄는 반의사불벌죄로, 법적 절차에 따라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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