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현지 "백신 스와프? 국무부도 오타..생소한 용어란 뜻"

美 1차 접종은 41% 2차 접종은 27%까지
화이자, 모더나 등 백신 잉여 비축분 많아
백신 유효기간 6개월, 어떻게 소진하나
국가 안보 문제로..백신 원료도 반출 금지
美 국무부 'SWAP' 오타..생소한 용어란 뜻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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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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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권민철 (CBS 워싱턴 특파원)

오늘 스푸트니크V 백신 얘기 참 많이 하게 되네요.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이 모더나 물량을 예정대로 풀지 않을 거라는 예상들이 나오면서 미국과 백신 스와프 협의하고 있고요. 또 한 가지가 러시아제 스푸트니크V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라고 청와대가 외교부에 지시를 한 상황입니다.

우선 미국 연결해서 모더나 4000만 회분이 한국으로 나가는 걸 미국이 왜 막는 건지, 진짜 미국 물량도 부족해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다른 속셈이 있는 건지 이거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미국 연결합니다. 워싱턴에 있는 CBS 권민철 특파원 만나보죠. 권민철 특파원 안녕하세요.

◆ 권민철> 안녕하세요. 워싱턴입니다.

◇ 김현정> 지금 워싱턴 몇 시예요?

◆ 권민철> 지금 목요일 오후 7시 반 정도 가리키고 있네요.

◇ 김현정> 미국 사람들은 백신 얼마나 맞았습니까?

◆ 권민철> 백신 현재까지 접종된 숫자 그러니까 도스로 보면 2억 1500만 도즈고요. 인구로 보면 1차 이상 접종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한 41%. 그리고 성인은 한 52% 정도 되고요. 그리고 2차까지 다 접종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한 27%, 또 성인은 한 35%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권민철 특파원도 맞으셨어요?

◆ 권민철> 네. 2주 전에 제가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했고요. 다음 주 일요일에 2차 접종이 예정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화이자로 맞으셨고. 다른 가족 분들도 다 맞으셨고요?

연합뉴스
◆ 권민철> 오늘 저희 아이가 화이자 백신을 접종을 받았거든요.

◇ 김현정> 오늘이요?

◆ 권민철> 네. 한 3시간 전쯤 접종을 받고 왔습니다.

◇ 김현정> 아이라면 몇 살이죠?

◆ 권민철> 우리나라로 보면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아들인데요.

◇ 김현정> 고등학교 2학년이면 지금 미국은 만 16세 이상 다 맞고 있는 거죠, 화이자의 경우?

◆ 권민철> 네. 16세 이상은 다 성인으로 보고 백신 접종이 무료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어전트케어(urgent care)라고 해서 동네 개인병원 같은 곳에서 맞고 왔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우리는 지금 성인들만 맞고 있고 그중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는 30세 이상만 맞고 있는 상황인데 미국은 만 16세 이상 이렇게 맞고 있다는 게 상황이 좀 다릅니다. 그나저나 미국은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다 가지고 있는 겁니까?

◆ 권민철> 네,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지금 FDA 승인을 받아서 현재 활용되고 있는 백신. 말씀하신 화이자, 모더나 그리고 존슨앤존슨 이렇게 3개 백신이고요. 존슨앤존슨 백신만 최근에 혈전 부작용이 보고가 돼서.

◇ 김현정> 그게 이제 얀센인 거죠?

◆ 권민철> 네, 얀센 백신이라고도 하죠. 지난 13일에 사용이 중단이 됐습니다.

◇ 김현정> 중단됐고.

◆ 권민철> 2일 당국에서 사용을 재개를 할 건지 논의를 하는데 아마 재개의 결정이 나올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럼 아스트라제네카도 가지고, 수천만 회분 가지고 있는 걸 알고 있는데 그거는 쌓아놓고 있어요? 전혀 안 맞고 있습니까?

◆ 권민철> 이게 조금 설명을 좀 해 드려야 될 텐데요. 지금 아까 말씀드렸듯이 한 2억 도즈가 뿌려졌고요. 지금 현재 이곳에서 예측을 하기로는 6월까지 한 3억 도즈의 물량이 비축이 될 거라는 예측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굉장히 많은 지금 백신이 있다고 봐야 되고요. 다만 어제 조 바이든 대통령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는 해외에 기증을 하기에는 좀 부족하다. 이런 입장을 보이고는 있지만 이것은 국내에 더 많은 사람들을 접종을 시키기 위해서 하는 말로 보이고요. 어찌 됐든 이곳의 전반적인 관측은 지금 잉여비축이 지금 쌓이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잉여비축이 쌓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혈전 반응이 더러 나오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맞을 필요 없이 모더나, 화이자 중심으로 가도 충분히 커버가 가능한 거군요?

◆ 권민철>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러면 우리 입장에서는 미국은 지금 물량이 쌓이고 있고 심지어 아스트라제네카는 맞지 않아도 될 정도인 이런 넉넉한 상황인데 우리가 공짜로 달라는 것도 아니고 계약해 놓은 거 달라고 하는데 그걸 왜 안 줍니까?

◆ 권민철> 그게 어려운 질문인데요. 그러니까 지금 미국에서는 현재 백신을 맞고 있지 않은, 맞지 않겠다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거든요. 그러니까 아직 성인들도 이제 50% 이상 되지가 않고 있고 집단 면역까지 가려면 한 85% 정도는 접종을 해야 된다고 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아직도 많은 사람들을 접종을 지금 해야 되기 때문에 일단은 좀 비축을 해 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 백신이라고 하는 게 전부 다 유효기간이 있거든요, 아시겠지만. 생산한 지 6개월 정도 지나면 다 폐기를 해야 됩니다.

◇ 김현정> 유효기간이 짧습니다.

◆ 권민철> 따라서 지금 국내에서 이 백신들을 다 소진을 해야 되는 좀 더 다른 국면에 지금 몰리고 있는 상황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이거를 해외로 돌리기에는 어떤 유통상의 문제라든가. 이게 영하 한 60도에서 80도 정도 보관을 해야지.

◇ 김현정> 콜드체인.


◆ 권민철> 네, 그렇기 때문에 이거 보관상의 문제도 뭔가 좀 핑계를 대면서 지금 해외 반출은 금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미국은, 우리는 지금 사실 백신이 없어서 못 맞는 거지 풀리기만 하면 다 맞을 분위기거든요. 그런데 미국은 그렇게 분위기가 그게 그렇지 않다 보니까 일단은 쟁여놓고 있는 거다, 그런 말씀이세요.

◆ 권민철> 네. 그러니까 이 백신 문제를 미국은 상당히 국가 안보의 문제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2월달에 이미 국방물자생산법이라고 하는 전쟁시에나 발동하는 법을 발동을 해서 백신을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원료라든가 또 어떤 기자재라든가 이런 것들의 해외 반출을 금지를 시키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모더나 완제품 내보내는 거는 말할 것도 없고 아예 원료도 못 나가게 못 나가게 하고 있다?

◆ 권민철> 네, 완제품은 엄밀하게 말하면 통제하는 거고요. 금지법으로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제약회사들을 해외로 제품을 반출하지 못하도록, 수출을 못하도록 철저하게 규제하고 있는 거고요. 이 법을 통해서 지금 통제, 금지하고 있는 것은 원료라든가 또 생산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기자재에 대한 어떤 수출을 통제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그것 좀 나쁜 짓 아닙니까? 아니, 왜 다른 나라도 만들어서 같이 백신 맞고 빨리 집단 면역 형성해야 되는데 원료 수출 자체를 금지한다는 건 이건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 권민철> 당초의 취지는 미국에서 백신 생산을 좀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백신 생산에 장애물이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미리미리 다 사전에 제거를 한 겁니다. 그러니까 해외에서 관련된 물품도 미국도 좀 수입을 해야 될 겁니다. 그런데 미국이 관련된 물품의 수출을 금지하니까 또 다른 문제는 중국이라든가 독일 같은 이 백신 주요 생산국들도 관련된 제품의 어떤 해외 반출을 역시나 금지를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연쇄적으로 생산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우리나라도 해외에 어떤 백신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 같고요.

만 75세 이상 고령층 접종에 쓰일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25만명분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 도착해 초저온 냉동고에 넣어져 있다. 이한형 기자
◇ 김현정> 이른바 백신 민족주의. 백신 자국중심주의가 전 세계적인 흐름이 되면서 미국도 역시 그렇게 하고 있다라는 말씀이에요. 일단 그러면 우리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백신 스와프 미국하고 해 보려고 한다. 이런 이야기가 들리고 있고. 걱정하지 마라. 어쨌든 모더나가 들어올 거다, 이야기도 들리는데 미국에서는 어떻게 보세요? 좀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 권민철> 어저께 국무부에서 우리나라와 백신 스와프 문제 논의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질문이 나왔었거든요. 그런데 국무부에서 이 브리핑을 나중에 활자화해서 기자들한테 뿌린 걸 보면 스와프라고 하는 단어가 ‘SWAP’ 라고 써야 되는데 ‘SWAB’ 라고 썼더라고요. 그러니까 우리가 ‘면봉’할 때 쓰는 SWAB요. 그러니까 이 말은, 그러니까 ‘백신 스와핑’이라고 하는 자체에 대해서 아직 국무부 대변인실에서도 개념을 잡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잠깐만요. 저는 지금. (웃음)

◆ 권민철>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했다고 봐야죠.

◇ 김현정> 국무부에서 기자들한테 돌리는 공식 문건의 스와프 철자가 틀렸어요?

◆ 권민철> 네. 이게 물론 기자가 질문을 할 때 이걸 받아 적을 때 좀 잘못 받아적을 수도 있겠지만 제가 이 배포한 내용을 봤을 때 기본적으로 그러니까 백신 스와핑이라고 하는 말은 지금 미국에서는 굉장히 생소한 용어입니다. 세계적으로 봤을 때도 덴마크 정도가 이 백신 스와핑이라는 말을 쓰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덴마크는 지금 존슨앤존슨 백신이 많아요. 그런데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사용을 주저하니까 이 존슨앤존슨을 다른 나라로 보내고 화이자나 모더나를 덴마크가 수입하는 식의 이런 스와핑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죠. 그러니까 그곳에서만 쓰이는 것이지 이게 일반적으로 쓰는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철자, P를 B로 틀릴 수도 있지, 오타 낼 수도 있지. 뭘 그거 가지고 그러냐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그만큼 ‘백신 스와프’ 라는 단어가 지금 미국 국무부, 미국 정부 머릿속에 콱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런 실수도 난 거다라는 그런 말씀이신 거예요.

◆ 권민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뭘지, 지금 한 30초 남았는데요. 고민해 보신 걸 풀어 주신다면요?

◆ 권민철> 미국이 현재 가장 원하는 것을 좀 저희가 들어줄 필요가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지금 북한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 현재 일자리 문제라든가 이 경제적인 문제로 우리가 접근하면 어떨까 싶거든요. 그러니까 가령 우리가 대규모 투자를 미국 쪽에 한다거나 다만 아쉬운 것은 최근에 일부 기업들이 산발적으로 미국 투자계획을 밝히고 있는데 이거를 좀 정부가 묶어서 미국에 선물로 보일 정도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거나 하는 이런 접근법들이 미국에 조금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 김현정> 듣는 분들은 불쾌해하실지 모르겠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를 지금 권민철 특파원이 현장에서 해 주고 있는 거다, 이렇게 받아들이시면 되겠습니다. 권민철 특파원, 건강 조심하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권민철>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CBS 권민철 특파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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