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쿠바간의 전통적인 유대 관계를 감안한다고 해도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미국의 대북 제재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중국과 베트남, 쿠바 등 사회주의 국가와의 연대를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9일 디아스카넬 총서기가 선출되자마자 바로 축전을 보냈고, 그 다음 날 김성남 당 국제부장을 북한 주재 쿠바 대사관에 보내 별도로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디아스카넬 총서기의 생일을 맞아서도 김 위원장 명의의 축하 꽃바구니를 보냈다. 총서기직에서 물러나는 89세 고령의 라울 카스트로에게도 "부디 건강하고 행복할 것"을 기원하는 별도의 축전을 보냈다.
카스트로 형제의 60년 집권 끝에 디아스카넬 총서기가 새롭게 등극했다는 사실은 북한 주민들이 모두 보는 노동신문을 통해 보도됐다.
이를 감안한다 해도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사흘 연속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은 파격적인 일로 풀이된다.
세 차례 축전에 담긴 핵심 메시지는 미국 주도의 제재 속에 양국 간 연대를 강화하자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적대세력들의 악랄한 제재봉쇄책동과 겹쌓이는 시련 속에서도 사회주의 위업의 승리적전진을 위한 투쟁에서 커다란 성과를 거두고 있는 형제적 쿠바 인민에게 굳은 지지와 연대성을 보낸다"며, "사회주의 위업 실현을 위한 공동의 투쟁 속에서 맺어진 우리 두 당, 두 나라 인민들 사이의 전통적인 친선 협조관계가 앞으로 더욱 강화 발전되리라는 확신을 표명 한다"고 밝혔다.
북한이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주의 국가와 연대 강화를 통해 고립을 탈피하고 반미전선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제8차 당 대회에서 사회주의국가와 관계를 한층 확대·발전시키고 당 대 당 간 단결과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세계적 범위에서 반제공동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